정몽준 한나라당 대표가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10·28 재보궐선거 개표 관련 뉴스를 지켜보다 굳은 표정으로 상황실을 나서고 있다.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세종시·4대강 밀어붙이기 제동…한나라 지도부 교체 등 내분 예고
박희태 예상 깨고 턱밑까지 쫓겨…민주당 ‘MB 심판론’ 민심 ‘순풍’
박희태 예상 깨고 턱밑까지 쫓겨…민주당 ‘MB 심판론’ 민심 ‘순풍’
28일 전국 5개 지역에서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수도권과 충북에서 완패했다. 이에 따라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운영 주도권이 약화되고, 한나라당에서는 수도권과 충청권 민심 수습 방안 등을 두고 논란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선거 개표 결과, 경기 안산 상록을에서는 김영환 민주당 후보가 41.17%를 얻어, 송진섭 한나라당 후보(33.17%)를 누르고 당선됐다. 무소속 임종인 후보는 3위로 15.57%에 그쳤다. 수원 장안에서는 이찬열 민주당 후보가 49.22%로 박찬숙 한나라당 후보(42.67%)를 누르고 당선됐다.
여권의 세종시 변경론에 대한 충청권 민심을 가늠할 충북 증평·진천·괴산·음성에서는 정범구 민주당 후보가 41.94%를 득표해, 경대수 한나라당 후보(29.64%)를 따돌리고 당선됐다.
한나라당은 민주당이 후보를 내지 못한 강원 강릉에서 권성동 후보가 50.9%를 득표해, 33.75%를 얻은 송영철 무소속 후보를 누르고 당선을 확정지었다.
한나라당 대표 출신인 박희태 한나라당 후보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서관이었던 송인배 민주당 후보가 격돌한 경남 양산은 이날 밤늦게까지 박빙의 승부를 펼친 끝에 박 후보가 당선됐다. 박 후보는 38.13%를, 송 후보는 34.05%를 얻었다.
이번 선거에서 ‘이명박 정권 심판론’을 내건 민주당은 민심의 가늠자로 평가되는 수도권 두 곳과 충청권에서 승리함으로써 정국 주도권을 확보할 터전을 잡았다. 한나라당은 수도권 의원들을 중심으로 정몽준 대표 등 지도부 교체론이 제기되는 등 내홍이 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또 이명박 대통령의 높은 국정지지도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이 수도권과 충청에서 패배하고 텃밭인 양산에서도 힘겨운 승부를 펼침에 따라 세종시 계획 수정론, 4대강 건설사업 등 주요 정책에서도 상당한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신승근 기자 skshin@hani.co.kr
10·28 재보선 결과
정세균 민주당 대표(오른쪽 넷째)가 28일 저녁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개표 상황을 지켜보다 수원 장안 등 3곳에서 승리가 확정되자 지도부와 함께 만세를 부르고 있다.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이번 선거에서 ‘이명박 정권 심판론’을 내건 민주당은 민심의 가늠자로 평가되는 수도권 두 곳과 충청권에서 승리함으로써 정국 주도권을 확보할 터전을 잡았다. 한나라당은 수도권 의원들을 중심으로 정몽준 대표 등 지도부 교체론이 제기되는 등 내홍이 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또 이명박 대통령의 높은 국정지지도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이 수도권과 충청에서 패배하고 텃밭인 양산에서도 힘겨운 승부를 펼침에 따라 세종시 계획 수정론, 4대강 건설사업 등 주요 정책에서도 상당한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신승근 기자 sk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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