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원안 백지화 파문]
이회창 총재 “원안 추진” 회동발언 낱낱 공개
청와대 이제 와 “문제제기 뒤 설득했다” 발뺌
이회창 총재 “원안 추진” 회동발언 낱낱 공개
청와대 이제 와 “문제제기 뒤 설득했다” 발뺌
지난 6월20일 이명박 대통령과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의 청와대 회동에서 오간 세종시 관련 발언의 진실은 뭘까. 양쪽의 진실 게임은 거짓말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청와대 쪽은 5일 “당시에도 이 대통령은 세종시 원안 추진은 문제가 있다며 이 총재를 설득하려 했다”고 밝혔다. 이에 이 총재는 즉각 반박했다. 그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5역회의에서 “청와대가 사실과 다른 내용을 흘리는 것은 유감”이라며 당시 대화 내용을 상세히 전했다.
이 총재는 “당시 내가 먼저 ‘세종시 문제는 원안대로 하지 않으면 충청권에 커다란 반항이 있을 것이다’고 대통령의 의견을 물었고, 이에 이 대통령이 ‘그렇게 부처를 쪼개서 과연 되겠느냐, 효율의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취지로 말을 하기에 ‘그럼 이대로 밖에 가서 대통령이 원안을 추진하지 않겠다는 뜻이라고 말할까요?’라고 다시 물었다. 이에 이 대통령이 ‘그렇진 않다. 계획대로 추진하고 있는 것이고 취소하거나 변경하지 않을 것이다’고 분명히 말했다”고 했다. 이 총재는 “과거 야당인 한나라당 총재 시절 여러 차례 대통령과 만났지만 이번처럼 만난 뒤에 (대통령이) 사실과 다른 내용을 흘린 적이 없었다”며 불쾌감을 표시했다.
당시 회동에 같이 참석했던 박희태 전 한나라당 대표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옆에 있었지만 그런 대화가 오갔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고 말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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