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원안 백지화 파문]
한나라당의 친이명박계 의원들은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세종시와 관련해 이명박 대통령 감싸기에 나섰다.
이 대통령의 서울시장 시절부터 측근으로 분류되는 정태근 의원은 5일 “이명박 정부가 야권은 물론 박근혜 전 대표 등 정치권으로부터의 거센 반대로 인해 야기될 국정운영의 어려움을 감내하더라도 세종시의 바람직한 대안 마련을 공식 추진하기로 한 것은 대한민국의 장래를 생각한 대단히 어려운 결단이라 생각한다”며 “이명박 정부와 적지 않은 의원들의 고뇌에 찬 문제제기를 ‘국민과의 약속’도 쉽게 저버리는 나쁜 정치, 원칙 없는 정치로 매도하지 말아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또 “대한민국의 장래와 국민의 행복을 위해 약속을 파기한다는 비난까지도 감수하며 어렵게 문제제기를 하는 진정성에 대해 일방적인 매도를 하는 것 역시 ‘내 원칙만이 옳다’는 오만과 독선에 다름 아니다”며 친박근혜계 등의 세종시 원안 고수론을 겨냥했다.
국민투표론을 제기하는 등 세종시 수정론을 펴온 공성진 의원도 이날 대정부 질문에서 ‘이 대통령 엄호’에 나섰다. 공 의원은 “문제가 있고 잘못됐다는 것을 지도자가 알면 고쳐야 하는 것 아니냐, 그렇게 안 하면 오히려 직무유기가 아니냐”며 세종시 수정 추진 관련 비판에 맞섰다.
공 의원은 정 총리에게 행정도시 건설과 관련한 부정적인 국외 사례를 물어 “최근 슈뢰더 전 독일총리한테서 ‘수도 분할은 추천하고 싶지 않다’는 의견을 들었다”는 답변을 유도하기도 했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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