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류우익 주중대사 내정자, 이윤호 주러대사 내정자
외교 1차관 신각수·2차관 천영우, 금융위 부위원장 권혁세
정부가 주중국 대사에 류우익(59) 전 대통령실장, 주러시아 대사에 이윤호(61) 전 지식경제부 장관을 각각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13일 “두 내정자에 대한 아그레망(사전 동의 요청)을 현지 대사관을 통해 상대국에 신청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두 내정자는 외교 절차를 거쳐 내년 2~3월께 공관에 부임할 것으로 예상된다.
류 주중 대사 내정자는 경북 상주 출신으로, 서울대 지리학과를 졸업한 뒤 서울대 지리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류 내정자는 이명박 정부 들어 초대 대통령실장에 임명됐으나 ‘쇠고기 파동’의 여파로 취임 3개월여 만에 물러났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앞으로 개최될 6자회담 등을 고려해 양쪽 최고 지도자의 의중을 반영하고 진의를 전달할 수 있는 인물을 대사로 보내달라고 했다”며 “한국 정부도 이런 필요성을 인정해 류 내정자를 보내기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윤호 주러시아 대사 내정자는 대전 출생으로,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나와 엘지(LG)경제연구원장과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 부회장을 거쳐 지식경제부 장관을 지냈다. 러시아와의 원활한 경협사업 추진이 내정 배경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건강 악화로 최근 사의를 표명한 권종락 외교통상부 제1차관 자리에 신각수(54) 제2차관을, 제2차관엔 천영우(57) 주영국 대사를 각각 내정했다.
이창용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준비위 기획조정단장의 사퇴로 공석이 된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엔 권혁세(53) 금융위 사무처장을 내정했다.
또한 이 대통령은 평안남도 지사에 박용옥(67) 세종연구소 연구위원, 평안북도 지사에 백영철(71) 한국기독교학교연맹 이사장, 함경북도 지사에 김동명(59) 함북도민 부회장을 각각 내정했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은 중앙선거관리위원 후보자로 강경근(53) 숭실대 법학과 교수를 지명했다.
이용인 신승근 기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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