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 이전 관련 “하나도 안 갈 수도, 다 갈 수도”…수정 원칙서 한발 빼
정운찬 국무총리가 2일 정부 부처의 세종시 이전과 관련해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 하나도 안 갈 수도 있고 다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날 서울 한국언론회관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민관합동위에서) 강용식·김광석 위원은 강하게 원안을 고수하고 있고, 어떤 분은 하나도 가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정부 부처의 세종시 이전이 원안대로 추진될 수 있음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현행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특별법은 9부2처2청의 세종시 이전을 규정하고 있다. 특히 정 총리의 이날 발언은 이명박 대통령이 11월 30일 한나라당 최고위원단과의 조찬간담회에서 “(세종시 수정안에 대해) 국민도 반대하고 우리도 반대하면 길이 없다”며 세종시 수정 강행에서 한발 물러선 태도를 보인 뒤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정 총리는 세종시 수정안 발표 시기와 관련해 “심지어 12월 7일, 14일에 나온다는 보도가 있었으나 이는 민관합동위에서 결정할 문제”라며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12월말까지 기다려달라”고 말했다. 그는 “세종시 발전방안(수정안)이 나오면 열심히 뛰려고 하고 있다”며 “연기도 가고 공주도 가고 대전도 가고 대덕도 갈 생각으로 지역에서 정부 안을 지지하도록 만들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수정에 반대하는 “한나라당 의원들과 야당에도 협조와 이해를 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혁신도시와 관련해선 “세종시의 수정이 있더라도 틀림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국민들께 약속한다”고 말했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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