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예산안 대치와 관련해 여야 4자회담 예비회담에 참가한 김성조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왼쪽)이 23일 국회에서 박병석 민주당 예산특위 위원장을 만나 시계를 보고 있다.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4대강 예산안 절충 실패
안상수, 단독처리 압박
안상수, 단독처리 압박
4대강 예산 협상을 위해 23일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양당 원내대표 등이 참여하는 4자회동을 열어 절충을 모색했지만 접점을 찾지 못했다.
김성조 한나라당 정책위의장과 박병석 민주당 예결특위위원장은 이날 두 차례 국회에서 만나 4대강 사업과 관련한 △국토해양부 예산 3조5천억원 △수자원 공사 예산 3조2천억원과 이에 따른 이자 비용 800억원 삭감 여부를 두고 협상을 벌였지만 양쪽의 주장이 맞서 절충점을 찾지 못했다. 박 위원장은 “대운하 추진이란 의심을 받는 보의 숫자, 높이 그리고 준설량을 삭감, 조정해야 한다는 게 민주당의 당론”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 의장은 “수자원공사 이자비용과 국토해양부 예산 가운데 상당 부분을 삭감할 수 있으나 보의 숫자 등은 협상 대상이 아니다”고 맞섰다.
이런 가운데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야당이 국책사업을 완전히 무력화하려는 것은 국민의 뜻을 거역하는 것이며, 민주주의의 기본원칙인 다수결이 확립돼야 한다”며 예산안 단독 처리 가능성을 거듭 내비쳤다. 이강래 민주당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왜 여당 대표 뒤에 숨어 국회를 난장판으로 만들려고 하는지 안타깝다”며 대통령과 여야 대표의 3자회동, 또는 대통령과 야당 대표의 영수회담을 제안했다.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는 “4대강 사업은 앞으로 대운하 사업으로 전환될 소지가 있으므로 그 소지를 없애고 불요불급한 부분은 삭감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며 여야 중진 의원들이 제시한 중재안을 토대로 협상을 벌일 것을 제안했다.
성연철 김지은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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