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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단호한 박근혜, 속엔 자신감

등록 2010-01-08 19:08수정 2010-01-08 22:38

친박계“당론 채택돼도 반대투표 해버리면 그만” 결집
절충안 언급했던 홍사덕 의원도 “원안+알파가 정답”
“세종시 수정안이 당론으로 확정돼도 반대”라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7일 발언은 실제적인 ‘행동’을 담보하고 있다. 박 전 대표의 발언은 수정안이 당내 다수인 친이명박계 주류에 의해 우여곡절 끝에 당론으로 채택되더라도 세종시 수정법안이 국회 표결에 부쳐지면 당론과 상관없이 반대표를 던지겠다는 단호함을 깔고 있다.

여기엔 각종 세제혜택과 기업 우대정책이 담긴 세종시 수정안으론 그가 중시하는 지역균형발전과 수도권 과밀 완화를 도저히 해결할 수 없다는 확신이 배어 있다. 수정안이 여론의 일방적인 지지를 받지는 못할 것이란 판단도 들어 있는 것 같다.

그가 지닌 현실적인 정치적 힘만으로도 세종시 수정안을 막아낼 수 있다는 정치적 자신감도 있다. 지금 한나라당 당론은 세종시 원안 추진이다. 당헌 72조엔 ‘당론을 변경할 때는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의결한다’고 돼 있다. 현재 의원 169명 가운데 113명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당론이 바뀌지만 친박근혜계의 수는 60명 안팎에 이른다. 이들이 결집해 반대하면 당론 변경은 불가능하다. 한 측근은 “만에 하나 수정안 당론이 채택되더라도 본회의장에 가서 반대투표를 해버리면 그만”이라고 말했다. 세종시 수정안이 본회의 표결에 부쳐져도 반대가 분명한 야당의 의석이 129석이다. 친박 의원들 20명 남짓의 반대만 더해지면 세종시 수정법안은 부결된다. 피할 데 없는 배수진을 쳤지만 진영 내의 단단한 사기와 든든한 ‘원군’이 있는 셈이다.

박 전 대표의 발언 뒤 친박계는 더욱 결집하는 분위기다. 전날 “5~6개 정부부처 이전이 세종시 해법’이라며 절충안을 언급했던 친박계 홍사덕 의원은 이날 <문화방송>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나와 “개인적인 의견이며, 이대로 (수정안을) 국회에 내면 바로 부결 처리되는 것이 당연할 것”이라며 “박 대표의 경우 기왕에 말한 세종시 원안 플러스 알파가 정답으로, 이를 바꿀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현기환 의원도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더는 친박계 내에서 다른 말이 나올 여지가 없다”며 “박 전 대표의 뜻이 명확하게 한번 더 확인된 만큼 내부는 더욱 결집할 것”이라고 말했다.

친박계 일부에선 친이명박계가 “박 전 대표가 세종시 수정안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공격을 본격화하면 맞대응해야 한다는 기류도 적지 않다. 한 참모는 “비주류인 박 전 대표를 고립화하고 공격할수록 손해를 보는 쪽은 주류인 친이계가 될 것”이라며 “세종시 문제는 분명한 명분과 원칙을 갖고 있는 만큼 정면 반박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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