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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이재오의 힘’…8년 막힌 가스배관도 ‘뻥’

등록 2010-01-15 20:05

‘이재오의 힘’이 이번엔 8년 동안 막힌 가스배관을 14일만에 뚫었다.

국민권익위원회(위원장 이재오)는 15일 “이 위원장이 민원 현장 조정을 통해 파주 지역 300여 가구의 도시가스 공급 민원을 해결했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14일 경기도 파주시 제2기갑여단 회의실에서 도시가스 공급 공사와 관련한 8년 묵은 민원을 단숨에 해결하는 ‘괴력’을 발휘했다.

경기 파주시 아동동 2개 마을과 조리읍 등원2리 주민 1000여명이 제기한 민원이다. 이들은 지난 2001년부터 도시가스 공급을 요청했지만, 가스회사 쪽이 사업성 부족 등을 내세워 배관매설 공사조차 착수되지 않았다. 그러다가 2009년에야 비로소 공사가 시작됐다.

하지만 또 문제가 발생했다. 가스 배관매설 구간 가운데 일부가 ‘최근 포장된 도로구간은 3년 이내 재굴착을 금지한다’는 ‘도로법’ 조항에 배치되는 것으로 드러나는 바람에 지난해 11월 중순 공사가 전면 중지된 것이다. 한달여 해결을 기다리던 주민들은 결국 지난 12월 말 “8년 동안 참고 기다렸는데, 또 엄동설한을 가스난방도 못한 채 나야 하느냐”며 집단민원을 권익위에 냈다.

권익위는 도로굴착이 불가능한 구간을 대체할 터 찾기에 나섰다. 마침내 인근의 기갑여단 부대 울타리 바깥 화단지역을 찾아냈다. 국유지라서 군 당국만 합의하면 토지 수용 등의 어려운 절차 없이 해결이 가능한 터였다. 권익위가 관계기관 협의에 들어갔고, 결국 이재오 위원장이 14일 오후 기갑여단 회의실을 찾아 관계기관 합의를 끌어냈다.

이 위원장은 “이번 건은 8년간 끌어오던 민원이 접수일로부터 14일만에 일거에 해소된 것”이라며 “현장 해결을 중시하는 권익위 민원처리 방식이 빛을 발한 덕택”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지난해 9월30일 취임 이래 전국 160여 민원 현장을 직접 방문했다. 수십년 묵은 주민 숙원이 이 위원장이 방문만 하면 즉석에서 풀리자, 이 위원장을 찾는 목소리가 더욱 커져가고 있다. 그러나 ‘정권 실세’가 와야만 민원이 해결되는 것은 비정상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공직자들이 주민들의 아픔을 먼저 생각하고 해결점을 찾으려는 노력이 왜 이 위원장이 오기 전에는 드러나지 않은 것인지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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