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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박근혜 “정몽준, 세종시 원안당론 번복에 책임져야”

등록 2010-01-18 11:03수정 2010-01-18 14:32

“수정안 찬성해야만 애국? 그런 사고 자체가 잘못”
당대표 정면 비판 당내 파장…조기 전대론 ‘점화’?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18일 정몽준(MJ) 당 대표가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자신의 반대 입장을 비판한 것과 관련, "불과 얼마전까지 원안 추진이라는 당론에 변함이 없다고 언급한 것으로 기억한다"며 "이렇게 해서 국민의 신뢰를 잃은 것에 대해 책임지실 문제"라고 비판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회의 참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 대표가 최근 중국의 `미생지신'(尾生之信)이라는 고사를 인용, 박 전 대표를 비판한 데 대해 기자들이 묻자 "수정안에 찬성하면 애국이고, 원안을 지지하면 나라를 사랑하지 않는 것이라는 사고 자체가 크게 잘못된 것이고 판단 오류"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정 대표는 지난 14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고사를 인용, "미생이라는 젊은 사람이 애인과 약속을 지키기 위해 비가 많이 오는데도 다리 밑에서 기다리다가 결국 익사했다"고 말해 수정안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박근혜 전 대표를 우회 비판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박 전 대표는 이와 관련, "이해가 안된다. 그 반대로 생각해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미생은 진정성이 있었고, 그 애인은 진정성이 없다. 미생은 죽었지만 귀감이 되고, 애인은 평생 괴로움 속에서 손가락질 받으며 살았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원안 추진이 나라를 위해서는 안되는 것이었다면 그렇게 공약하고 약속해서는 안되는 것이었고, 소신이나 생각이 변했다면 판단력의 오류 아니겠느냐"며 "이런 식이면 공약한 것조차 제대로 할 수 없게 되는데, 누가 책임져야 하느냐"고 강조했다.

정 대표 (체제)에 대해 그간 언급을 자제해온 박 전 대표가 정면 비판하고 나섬으로써 당내 파장이 예상되며, 무엇보다 당 일각에서 거론되고 있는 2,3월 조기 전당대회론에 불길을 당길지 주목된다.

물론 박 전 대표의 이날 발언은 당 지도부까지 친이(친이명박)계 입장에 가세하면서 세종시 갈등에서 친박 내부가 동요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 자신의 입장을 재천명함으로써 친박계 결속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현재로선 우세하나 정대표와 친이계의 대응수위에 따라서는 상황이 복잡하게 전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전망이다.


한편 박 전 대표는 친박(친박근혜)계인 이계진 의원이 제안한 `본회의 무기명투표'와 관련, "자신의 생각이 있을텐데 그렇게 숨기고 말고 할일이냐"고 반문하고 "당당히 자신의 생각을 갖고 임할 부분"이라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그는 또 일부 `온건 친박계'에서 나오는 3~5개 부처 이전 타협안에 대해서도 "행정중심복합도시법 제정 취지에도 어긋나고 수정안 제정 취지에도 어긋난다고 본다"며 역시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다.

김남권 기자 south@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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