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토론회
충북언론이 클럽서 밝혀
“4월 국회에서 처리해야”
“4월 국회에서 처리해야”
정운찬 총리가 세종시 수정안 문제를 4월 국회에서 처리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정 총리는 23일 <청주 문화방송>에서 열린 충북언론인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세종시 문제는 시간을 끌면 사회적 혼란을 야기하기 때문에 2월 국회에서 처리되면 좋겠지만 민심이나 정치인 등의 마음 돌리기 어렵다면 4월 국회에서는 처리해야 한다”며 “6월 이후 처리는 참으로 마땅치 않은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나라당 안 계파 다툼, 야당의 반대, 민심 등을 고려해 정부 여당이 4월 처리 쪽으로 가닥을 잡아 가고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세종시 문제 물꼬를 트기 위해 박근혜 전 대표는 언제든 만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정 총리는 “박 전 대표가 만나주기만 한다면 언제든 만날 용의가 있다”며 “세종시를 보는 시각은 다르지만 충청도와 나라를 위하는 마음은 같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총리는 “우선 지역 분들의 마음을 산 뒤 박 전 대표와 말씀을 나누면 훨씬 부드러워 질 것같다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며 당분간 충청지역 민심을 다독이는 데 주력 할 뜻을 밝혔다.
정 총리는 ‘정부 이전하면 나라 거덜’, ‘사수꾼 비하’, ‘고 이용삼 의원 조문 실수’ 등 잇단 말실수에 적극적으로 해명과 사과를 했다. “거덜, 사수꾼 등 아름답지 않은 단어를 쓴 것에 대해 충청민은 물론 전국민에게 사과한다”며 “이 의원 조문은 신중하지 못한 태도였으며 앞으로 고치겠다”며 진화에 애쓰는 모습이었다. 또 언론에 불거진 중소기업 전용공단 조성과 세종시 원안에 삼성 이전 포함 기사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정정 보도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이날 충북지역 종교계 인사 등과 오찬 간담회를 한 뒤 충남 연기군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에서 연기군 주민 독일 방문단과 간담회도 가졌다. 주민 14명은 지난 16~21일 독일 베를린, 본, 드레스덴 등을 찾아 행정기관 분산 실태 등을 살폈다.
이 자리에서 한 주민이 행정부처 1~2곳 이전을 제안하자 정 총리는 “충청도 양반고을이기 때문에, 10대조, 20대조 조상님들 한양에서 양반했던 유전자로 남아서 그런지 중앙부처 참 좋아하는 것같다”라며 “솔직히 폼나고, 있어서 나쁠 것 없겠지만 딴게 있지 않으면 소용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한편, 행정조시 혁신도시 무산저지 충북비상대책위원회와 행정도시 사수 연기군 대책위원회, 행정도시 범공주시민대책위원회 소속 시민 등은 이날 정 총리가 찾은 <청주 문화방송>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앞에서 정 총리 사퇴 촉구 집회를 열었다.청주·연기/글·사진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