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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상임위에서도 부결될 것” 친박 저항 본격화

등록 2010-01-27 20:14수정 2010-01-27 23:18

한나라 커지는 파열음
#장면 1

27일 낮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 정운찬 총리는 한나라당 대구·경북 의원들을 점심에 초청했다. 정부의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 특별법 전면 수정안 입법예고에 맞춰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본거지를 직접 공략하려는 것이었다.

그러나 홍사덕·유승민·서상기·이해봉 의원 등 친박계 의원 대다수는 “우리나 총리나 모두 설득될 여지가 없다”(유승민), “내가 안 가는 이유는 총리가 더 잘 알 것”(서상기)이라며 불참했다. “총리가 준비한 수정안은 역차별 논란으로 국민적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 세제 혜택 등 세종시 특혜는 시장경제 원리에도 안 맞는다.”(박종근 의원) “각 지역 혁신도시 공단들은 빈껍데기만 남는 것 아니냐.”(성윤환 의원). 그나마 오찬장에 모습을 드러낸 친박계 의원들조차 작심한 듯 정 총리를 향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장면 2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사 최고·중진연석회의. 격론이 벌어졌다. “항간에 우리 당이 깨져 분당될 것이라는 얘기들이 상당히 퍼져 있다. 이런 불안한 모습을 보인다면 국민들이 우리 곁을 떠날 것이다.”(박희태 전 대표)

“지도부 일각에서 수정안을 강제적 당론으로 채택하려 하는데 절대 반대한다. 박근혜 전 대표께서 어떤 공식토론도 참석하지 않고 소통조차 하지 않는 것은 민주주의 원칙에 어긋난다. 모욕감을 느낀다.”(남경필 의원)

“어렵다고, 시끄럽다고 이 문제를 피해 갈 수는 없다. 정부 법안에 대해 논의하는 건 집권여당의 당연한 책무다.”(장광근 사무총장)


“이것을 공적인 토론에 붙일 경우 같은 식구끼리 감정의 앙금만 남고 결론도 낼 수 없다. 불행한 결과로 안 간다고 누가 보장할 수 있겠냐.”(허태열 최고위원)

정부가 27일 ‘행정부처 이전 백지화’를 핵심 내용으로 입법예고한 세종시법 전면 수정안의 앞길이 험난할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들이다. 일단 한나라당 주류는 ‘수정안 당론 채택-본회의 상정-4월 표결’을 목표로 나섰다. 하지만 야당의 반발과 한나라당 친박 진영의 저항이 본격화하며 수정안 국회 통과는 물론, 당론 채택조차 쉽지 않아 보인다. 민주당은 자유선진당 등 다른 야당들과 함께 정운찬 국무총리 해임건의안을 추진하고, 세종시 원주민들의 토지환매 소송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2월 임시국회를 앞두고 여당 친박계의 저항 수위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 유정복·이정현 의원 등 친박계 의원들은 “정 총리를 상대로 행정 비효율 주장과 기업 이전의 허상을 따지겠다”며 전면전을 선언했다. 논란을 우려한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정현·조원진 의원 등 친박 의원들을 정치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뺐다. 이 의원은 “대정부 질문을 네 차례나 한 친이명박계 의원들은 빼지 않으면서 이제껏 두 차례밖에 하지 않은 나를 뺀 것은 정말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수정안이 국회에 제출되면 1차로 넘어야 할 국토해양위 관문도 녹록지 않다. 국토해양위엔 야당 의원 10명과 송광호·유정복·이해봉·현기환 등 친박계 의원들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유정복 의원은 “29명의 국토해양위원 가운데 수정안 찬성은 친이계 10명 정도에 불과하다”며 “국토해양위에서도 부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승근 이정애 기자 sk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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