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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민본21, 대통령 앞에서 ‘멈칫’

등록 2010-02-08 14:43

한나라당 초선의원 모임인 ‘민본21’ 간사 권영진 의원
한나라당 초선의원 모임인 ‘민본21’ 간사 권영진 의원
[한뼘정치]
세종시 관련 성명서 낸 뒤
대통령 ‘사과’→‘설명’ 수정
“소장파답지않다” 당내 비판




한나라당 초선의원 모임인 ‘민본21’의 세종시 입장 발표를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민본21은 지난 5일 오후 성명을 내어 “대통령은 세종시 수정안 제출로 야기된 국정혼란에 대해 진솔한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세종시 문제에 대한 이명박 대통령의 책임을 강조한 것이다. 그러나 민본21은 같은 날 저녁 급히 수정자료를 내어 “대통령은 세종시 수정안이 제출된 것에 대해 진솔한 대국민 설명을 해야 한다”고 정정했다. ‘국정혼란’이라는 표현을 빼고, ‘사과’를 ‘설명’으로 바꾸는 등 발언 수위를 크게 낮춘 것이다. 간사인 권영진 의원은 “초안에는 대선공약을 바꾼 것에 대해 사과하라는 취지였는데, 문안 조정 과정에서 착오가 빚어져 ‘국정혼란에 대한 사과’로 바뀌었다”며 “여권 전체의 노력을 촉구한 원래 취지를 살리기 위해 수정 자료를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 ‘해프닝’으로 계파 갈등을 넘지 못하는 민본21의 한계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민본21에는 친이-친박의 핵심 의원들이 포진해 있어, 그간 세종시 수정안 등 계파의 이해가 맞서는 현안에는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못했다. 이번에도 성명 발표 이후 이 대통령의 ‘사과’ 표현에 대해 친이 쪽 회원들이 “취지와 다르다”며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치 이 대통령이 국정혼란을 초래한 듯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불만이다. 반면, 친박 쪽 회원들은 성명이 수정된 것에 크게 반발했다. 현기환 의원은 “나는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는 성명에 동의를 한 것”이라며 “회원들의 의견을 묻지 않고 임의로 수정한 것에 문제제기하겠다”고 밝혔다.

소장파다운 결기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영남권 의원은 “이 대통령의 세종시 추진으로 국정혼란이 빚어진 것은 사실 아니냐”며 “대통령이 부각되는 게 부담스러워 급히 몸을 낮추는 것은 초선 소장파들이 보일 자세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최혜정 기자 id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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