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동연 열린우리당 상임중앙위원이 8일 사퇴했다.
염 위원은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동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안팎의 시련에 직면하고 있는 대통령과 당의 어려움을 덜고자 하는 순수한 충정에서 사퇴를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 4월2일 전당대회에서 득표 2위를 기록하며 상임중앙위원에 선출된 염 위원이 물러남에 따라, 최근 증폭된 열린우리당 내부 및 당·정·청 사이 갈등에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염 위원은 이날 회견에서 사퇴 배경에 대해 “대통령 주변 인사들에 대한 음해와 악의적 공격으로 정권의 도덕적 기반을 훼손하고, ‘레임덕’(임기말 권력이완 현상)을 조기화하려는 불순한 의도가 진행되고 있는 최근의 정치상황에 깊은 비애를 느꼈다”며 “이런 각박한 정치 환경에서 (대통령의) 측근이라는 업보를 숙명처럼 가질 수밖에 없는 저로서는 한발 물러나 백의종군하는 길이 현명한 선택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당 안팎에선 염 위원의 사퇴 배경을 두고, 한탄강댐 건설과 관련된 검찰 내사설 등 다른 이유들도 나돌고 있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염 위원과 관련해 (혐의 사실이) 나온 것은 없다”고 밝혔다.
염 위원은 사퇴 발표 이전에 문희상 의장 등 당 지도부와 사퇴 문제를 논의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병헌 대변인은 “‘대단히 안타깝고 유감스러운 일’이라는 게 당 지도부의 공식 입장”이라고 전했다.
한편, 염 위원의 사퇴로 문 의장을 잇는 의장직 승계권은 전당대회에서 3위로 뽑힌 장영달 상임중앙위원에게로 넘어갔다. 강희철 기자 hcka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