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김문수 경기도지사·유시민 전 장관·김진표 최고위원·이종걸 의원·심상정 전 대표
유시민 “여론조사 내가 높다”
김진표 “난 중도까지 아울러”
이종걸 “역동적 경선 치러야”
심상정 “감동 주는 단일화로” “전국적으로 유명한 ‘방물장수’가 왔으니 경기도 장터가 더 커질 것이다.”(심상정 전 진보신당 대표)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국민참여당)이 경기도지사 출마선언으로 ‘좌판’을 깐 이후 김문수 경기도지사(한나라당)의 ‘대항마’로 나서려는 ‘범야권 단일후보’ 경쟁도 뜨거워지고 있다. 유 전 장관은 단숨에 다른 야권 후보들의 표를 갉아먹으며 김 지사의 독주를 흔들 유력후보로 부상하고 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11일 “10일 경기지사 후보 여론조사를 해보니 유 전 장관이 다른 야권 후보들보다 득표력이 2~3배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유 전 장관 본인도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그는 이날 라디오 방송에 나와 “여러 여론조사를 보면 내가 (야권에서) 가장 높게 나온다”며 “지금 추세라면 민주당 안에서도 (민주당 후보로는) 이길 수 없다는 의견이 팽배하다”고 말했다. 다급해진 쪽은 민주당이다. 민주당은 ‘기호 8번 유시민’으로 단일화돼 경기도에서 ‘기호 2번 민주당 후보’를 내지 못하면 경기도 기초단체장과 지방의원 선거까지 차질이 생길까 우려하고 있다. 민주당 예비후보들은 속이 탄다. 김진표 최고위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뿌리가 같은 민주당 김진표와 참여당 유시민이 왜 따로 나와 적전분열 하느냐”며 선거 전에 합당을 한 뒤 통합정당의 당내 후보경선을 촉구했다. 현실적으로 두 당의 통합은 어려운 상황이다. 그런데도 김진표 의원이 ‘같은 뿌리’와 ‘합당’을 거론하는 것은 유 전 장관의 출마를 ‘분파적 행동’으로 규정해 야권 단일후보 선정과정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그는 ‘지지층’과 ‘거부층’이 확연히 갈리는 유 전 장관의 장단점을 고려한 듯 “나는 민주당 지지층뿐 아니라 중도층까지 아우를 수 있다”고 말했다. 당내 ‘주전자리 확보’가 더 시급한 이종걸 의원은 국민참여경선 등 역동적 경선을 거듭 요구하고 있다. 야권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유 전 장관을 꺾고 본선에서 김 지사와 대등하게 겨루려면 민주당이 경선부터 흥행을 일으켜야 한다는 것이다. 야권 후보 가운데 가장 빠르게 공약 제시와 현장 행보를 하고 있는 심상정 전 진보신당 대표는 “‘미워도 다시 한번’ 같은 단일화가 아니라 감동을 주는 단일화가 되어야 한다”며 “승리할 수 있는 역동적 단일화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야 5당이 ‘정치협상’을 통해 자신을 단일후보로 결정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경기도 야권 단일후보 선정은 시민들이 참여해 단일후보를 뽑는 방식이 될 공산이 크다. 야 5당과 4개 시민사회조직이 모인 ‘5+4’ 연대협상기구 관계자는 “광역단체장 중 서울, 인천, 경기, 광주, 울산은 경쟁방식으로 단일후보를 뽑을 가능성이 높다”며 “야 5당과 별개의 ‘제3의 기구’를 만들어 여기에 시민들이 가입한 뒤 이들이 단일후보를 투표로 뽑는 ‘시민배심원제’ 결과와, 경쟁후보·적합후보를 묻는 여론조사 결과 등을 적정비율로 혼합해 후보를 뽑는 안들이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김진표 “난 중도까지 아울러”
이종걸 “역동적 경선 치러야”
심상정 “감동 주는 단일화로” “전국적으로 유명한 ‘방물장수’가 왔으니 경기도 장터가 더 커질 것이다.”(심상정 전 진보신당 대표)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국민참여당)이 경기도지사 출마선언으로 ‘좌판’을 깐 이후 김문수 경기도지사(한나라당)의 ‘대항마’로 나서려는 ‘범야권 단일후보’ 경쟁도 뜨거워지고 있다. 유 전 장관은 단숨에 다른 야권 후보들의 표를 갉아먹으며 김 지사의 독주를 흔들 유력후보로 부상하고 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11일 “10일 경기지사 후보 여론조사를 해보니 유 전 장관이 다른 야권 후보들보다 득표력이 2~3배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유 전 장관 본인도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그는 이날 라디오 방송에 나와 “여러 여론조사를 보면 내가 (야권에서) 가장 높게 나온다”며 “지금 추세라면 민주당 안에서도 (민주당 후보로는) 이길 수 없다는 의견이 팽배하다”고 말했다. 다급해진 쪽은 민주당이다. 민주당은 ‘기호 8번 유시민’으로 단일화돼 경기도에서 ‘기호 2번 민주당 후보’를 내지 못하면 경기도 기초단체장과 지방의원 선거까지 차질이 생길까 우려하고 있다. 민주당 예비후보들은 속이 탄다. 김진표 최고위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뿌리가 같은 민주당 김진표와 참여당 유시민이 왜 따로 나와 적전분열 하느냐”며 선거 전에 합당을 한 뒤 통합정당의 당내 후보경선을 촉구했다. 현실적으로 두 당의 통합은 어려운 상황이다. 그런데도 김진표 의원이 ‘같은 뿌리’와 ‘합당’을 거론하는 것은 유 전 장관의 출마를 ‘분파적 행동’으로 규정해 야권 단일후보 선정과정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그는 ‘지지층’과 ‘거부층’이 확연히 갈리는 유 전 장관의 장단점을 고려한 듯 “나는 민주당 지지층뿐 아니라 중도층까지 아우를 수 있다”고 말했다. 당내 ‘주전자리 확보’가 더 시급한 이종걸 의원은 국민참여경선 등 역동적 경선을 거듭 요구하고 있다. 야권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유 전 장관을 꺾고 본선에서 김 지사와 대등하게 겨루려면 민주당이 경선부터 흥행을 일으켜야 한다는 것이다. 야권 후보 가운데 가장 빠르게 공약 제시와 현장 행보를 하고 있는 심상정 전 진보신당 대표는 “‘미워도 다시 한번’ 같은 단일화가 아니라 감동을 주는 단일화가 되어야 한다”며 “승리할 수 있는 역동적 단일화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야 5당이 ‘정치협상’을 통해 자신을 단일후보로 결정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경기도 야권 단일후보 선정은 시민들이 참여해 단일후보를 뽑는 방식이 될 공산이 크다. 야 5당과 4개 시민사회조직이 모인 ‘5+4’ 연대협상기구 관계자는 “광역단체장 중 서울, 인천, 경기, 광주, 울산은 경쟁방식으로 단일후보를 뽑을 가능성이 높다”며 “야 5당과 별개의 ‘제3의 기구’를 만들어 여기에 시민들이 가입한 뒤 이들이 단일후보를 투표로 뽑는 ‘시민배심원제’ 결과와, 경쟁후보·적합후보를 묻는 여론조사 결과 등을 적정비율로 혼합해 후보를 뽑는 안들이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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