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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바닷속 ‘물증’ 찾아라

등록 2010-04-15 19:17

백령도 주민과 취재진이 15일 오전 인천 옹진군 백령도 용트림 전망대에서 천안함 함미가 인양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백령도/이종근기자 <A href="mailto:root2@hani.co.kr">root2@hani.co.kr</A>
백령도 주민과 취재진이 15일 오전 인천 옹진군 백령도 용트림 전망대에서 천안함 함미가 인양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백령도/이종근기자 root2@hani.co.kr
어뢰·기뢰 파편찾아 정밀탐색
유속 빨라 떠내려갔을 가능성
군 당국은 15일 천안함 함미를 인양한 뒤 침몰 원인을 밝히려고 폭발 추정 지점 500m 이내 해역에 대한 2단계 정밀탐색에 들어갔다. 외부 충격에 의한 사고라면 어뢰나 기뢰의 파편 같은 ‘물증’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수중 잔해물 탐색은 조난 잠수함의 승조원 구조와 선체 인양을 하는 청해진함이 지휘하고 있다. 청해진함은 해저 500m까지 잠수가 가능한 심해잠수 구조정을 보유하고 있고 해저 선체탐색 검색 장비를 싣고 있다. 군 장비 뿐만 아니라 한국해양연구원의 무인탐사정 해미래호도 투입된다. 해미래호는 5m 오차범위에서 목표물 추적이 가능한 위치추적장치와 음향 해저지형판독기, 흐린 물속에서도 뚜렷하게 촬영이 가능한 저탁도 카메라 등을 갖추고 있어 파편을 찾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군 당국은 기대하고 있다.

군은 2단계 정밀 탐색에서도 어뢰나 기뢰 같은 파편을 찾지 못하면 쌍끌이 저인망 어선을 활용한 잔해물 수거에 다시 나설 예정이다.

군 당국이 해저 파편 찾기에 힘을 쏟는 것은 천안함 사고 원인을 강력한 외부 충격으로 추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군 관계자들 사이에는 사고 원인과 관련해 비공식적이지만 ‘북한의 어뢰 공격 가능성이 높다’는 공감대가 폭넓게 형성돼 있다. 하지만 군 관계자들은 ‘북한 연루’에 대한 심증만 있을 뿐 아직 물증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군 당국이 고심하는 까닭이다. 어뢰나 기뢰는 천안함 같은 함정을 만드는 금속과는 전혀 다른 특수합금으로 제작돼 있다. 따라서 군 당국은 파편을 분석하면 성분과 제조 시기, 제조 국가를 알아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군 내부에서는 백령도 근처 바다에서 어뢰 파편을 찾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파편이 있더라도 해저 뻘이나 모래에 깊이 박혔으면 찾기 어려운 데다, 또 사고 해역의 유속이 세계에서 세번째로 빨라 파편이 먼 바다로 떠내려 갔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 이날까지 군은 기뢰탐색함 등을 동원해 사고 해역을 보름 넘게 탐색했지만, 금속 파편으로 추정되는 물체는 아직 찾지 못했다.

설사 해저에서 어뢰나 기뢰 파편으로 추정되는 금속 물체를 찾더라도 특정 국가의 소행으로 단정하기는 쉽지 않다. 북한이 제3국의 어뢰를 사용했을 경우에는 파편만으로 북한 관련성을 단정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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