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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여야, 여성 공천 ‘뜨거운 감자’

등록 2010-04-19 21:23수정 2010-05-03 10:23

당 권고에도 적임자 없거나 지역의원 반발
여성 기초단체장을 많이 배출하겠다던 여야의 약속이 공천 단계부터 주춤하고 있다. 해당 지역 의원들이 반발하는데다 적임자를 찾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서울 3명, 부산 2명, 경기 2명” 등 구체적인 목표까지 공언했다. 그러나 ‘공천=당선’인 부산의 경우 중구에 김은숙 현 구청장 1명만이 공천됐을 뿐이다. 유기준 부산시당 위원장은 “당 지도부에선 한 곳 더 욕심을 냈지만, 현실적으로 마땅한 인물이 없다”며 “이상과 현실은 구분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에선 당 지도부와 시당이 19일 정면충돌했다. 당 지도부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시도당에서 자율로 여성 기초단체장 공천이 이뤄지기를 기대했는데 제대로 진행이 안 되고 있다”(정병국 사무총장)며 강남·송파·동작 등 강남권 3개 구를 여성 전략공천 지역으로 확정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당 위원장인 권영세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자청해 “전략지역은 당헌, 당규상 공천 신청자의 경쟁력이 현저히 낮을 때 중앙당과 시도당 공심위가 같이 결정하는 것인데 당선이 유력한 지역에 꽂아넣는 것으로 (잘못)이해한 것 같다”며 “상향식 공천이라는 가치가 훼손되면서 지방선거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면 중앙당이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한나라당은 신연희 전 서울시 여성국장, 이은경 변호사, 박인숙 울산의대 교수, 이재순 전 국군간호사관학교 교장 등 4명의 여성 구청장 후보를 영입한 바 있다.

민주당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이날까지 서울시 구청장 후보 예비경선(컷오프)을 통과한 여성 후보는 종로·마포·관악구 등 3명이다. 15명 가운데 5명이 여성인 민주당 서울시 공천심사위원회는 여성 공천에 적극적이다. 그러나 중앙당의 ‘의지’는 지역의 현실과 부딪힌다. 서울시 공심위원인 김유정 의원은 “당에선 여성 공천을 강력하게 권고하지만 잘 되지 않는다”며 “여전히 여성의 정치 참여에 대한 당내의 마인드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여성 후보들이 여론조사에서 뒤지고 리더십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그는 덧붙였다. 한나라당처럼 강남·서초·송파 같은 ‘텃밭’이 없는 것도 여성 후보를 찾기 어려운 이유다.

게다가 민주당은 한나라당에는 없는 고민도 해야 한다. 야권연대다. 김상희 민주당 여성위원장은 “서울·경기·인천에서 각각 하나씩은 (여성 공천을) 해야 하는데 어려움이 많다”며 “야권연대 선거연합을 하려면 지역위원장들에게 양보를 얻어내야 하는데, ‘여성 몫까지 배려하라’고 말하는 게 쉽지 않다”고 말했다. 호남에서도 여성 공천 후보지로 2곳의 기초자치단체가 거론되지만, 야권연대 지역이라 쉽지 않다.

고나무 신승근 기자 sk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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