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론조사 50%+ 여론조사 50%’ 12일 단일후보 선정
양쪽 조건 절충…공론조사 ‘김’ 여론조사 ‘유’ 앞설듯
양쪽 조건 절충…공론조사 ‘김’ 여론조사 ‘유’ 앞설듯
“앞으로 누가 더 열심히 뛰느냐에 달려 있지 않겠나.” (김진표)
“시민들의 참여가 기적적으로 일어나느냐가 나에게 유일한 희망이다.” (유시민)
경기지사 선거에 출마한 민주당 김진표, 국민참여당 유시민 예비후보가 3일 후보 단일화 방식에 전격 합의했다. 두 후보 쪽은 이날 새벽까지 진행된 밤샘 협상을 통해 ‘공론조사 50% + 여론조사 50%’ 방식으로 12일 단일후보를 선정하기로 했다. 공론조사는 조사대상자에게 후보자 정보를 제공한 뒤 지지후보를 선택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두 당은 각자 자유롭게 투표대상자를 모집한 뒤 이 가운데 1만5천명을 추출하고, 이들을 상대로 텔레비전 토론 등을 실시한 뒤 지지 후보를 묻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론조사는 한나라당 후보인 김문수 경기지사와의 가상대결을 전제로 후보 경쟁력을 묻는 방식으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의 직후 두 후보 쪽은 결과를 예단할 수 없다며 긴장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이번 합의는 양쪽의 요구 조건을 절충한 것이어서 누가 유리하고, 누가 불리한가를 가리기 어려운 것으로 분석된다. 공론조사는 당원 수가 많고 조직력에서 앞서는 김 후보가 유리한 것으로 평가되지만, 여론조사는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유 후보가 다소 앞서 있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김 의원 쪽은 ‘5 대 5’의 게임으로 보는 분위기다. 1만5천명의 투표인단을 추출하기로 함에 따라 당세가 반영될 수 있다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투표인단의 연령을 19~49살 이하, 50살 이상 등 2분위로 나누기로 한 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유 의원 쪽은 민주당에 유리한 게임이라면서도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에 기대를 걸고 있다. 천호선 최고위원은 “8 대 2, 7 대 3으로 민주당에 유리한 게임”이라며 “투표인단 모집기간이 불과 5일 밖에 안 돼 시민들의 참여가 많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두 후보는 단일화 결과에 따라 상대 후보의 선대위원장 등을 맡아 선거를 지원하기로 했다. 두 후보가 단일화 협상을 타결함에 따라 민주노동당 안동섭, 진보신당 심상정 후보에 대한 야권 전체의 단일화 압력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유강문기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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