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엠비 세력의 결집이냐, 보·혁대결 고착화에 따른 보수표 결집이냐.”
유시민 국민참여당 후보가 13일 김진표 민주당 최고위원을 누르고 경기지사 단일후보로 선출되자, 한나라당의 표계산이 복잡해졌다.
김문수 후보와 한나라당 중앙선대위는 ‘친노세력 부활’에 반감을 갖는 보수층을 결집시키면 득표에 도움이 되는 측면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평택 2함대에서 열린 천안함 희생장병 49재에 참여한 김문수 후보는 유시민 후보에 대해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 장관을 지냈고 아직도 노무현의 사람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고 친노 인사임을 부각시켰다. 안형환 중앙선대위 대변인도 “한명숙, 유시민, 이광재, 안희정 등 민주당 후보의 면면을 보면 무늬는 민주당이지만 도로 열린우리당으로 역사의 수레바퀴를 5년 뒤로 돌리는 처사”라고 공격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내부에선 이번 단일화로 정권 심판 여론이 확산될 것으로 우려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김문수 후보도 최근 측근들에게 “지난번 선거가 골프 치는 것이었다면 이번 선거는 권투, 격렬한 난타전이 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쉽지 않은 싸움으로 본다는 얘기다.
남경필 인재영입위원장은 “반 한나라당 정서가 강한 20~30대는 물론 40대에서까지 견제심리가 폭발할 수 있다”며 “서울·인천 등 전국 판세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계했다. 정두언 스마트전략위원회 위원장도 “야권 후보 단일화에 따른 상승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아직 견제심리가 커질지, 보수표가 결집할지 알 수 없는 만큼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승근 기자 sk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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