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심판론 확산 우려
일부선 반노 결집 도움
일부선 반노 결집 도움
유시민 국민참여당 후보가 13일 김진표 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경기지사 단일후보로 선출되자, 한나라당의 표계산이 복잡해졌다.
한나라당과 김문수 후보는 ‘친노세력 부활’에 반감이 있는 보수층을 결집시키면 득표에 도움이 되는 측면이 있을 것으로 본다. 이날 평택 2함대에서 열린 천안함 희생장병 49재에 참여한 김문수 후보는 유시민 후보에 대해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 장관을 지냈고 아직도 노무현의 사람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고 친노 인사임을 부각시켰다. 정옥임 중앙선대위 대변인도 “국민들로부터 정치적으로 퇴출됐던 인사들이 보란 듯 관 뚜껑을 열고 어슬렁거리고 있다”며 “소속사를 옮긴 유시민 후보까지 임차해서 흥행몰이를 꾀하고 있는데, 부도난 친노회사의 임원들이 간판만 살짝 고쳐달고 단일화 쇼를 벌인다고 해서 블루칩이 되겠느냐”고 공격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내부에선 이번 단일화로 정권 심판 여론이 확산될 것으로 우려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김문수 후보도 최근 측근들에게 “지난번 선거가 골프 치는 것이었다면 이번 선거는 권투, 격렬한 난타전이 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쉽지 않은 싸움으로 본다는 얘기다.
남경필 인재영입위원장은 “반한나라당 정서가 강한 20~30대는 물론 40대에서까지 견제심리가 폭발할 수 있다”며 “전국 판세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계했다. 정두언 스마트전략위원회 위원장도 “야권 후보 단일화에 따른 상승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아직 견제심리가 커질지, 보수표가 결집할지 알 수 없는 만큼 상황을 좀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승근 기자 sk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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