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쪽 “송후보 상승세 꺾여…승기 잡았다”
송영길 쪽 “재정문제 쟁점 삼아 뒤집기 할 것”
송영길 쪽 “재정문제 쟁점 삼아 뒤집기 할 것”
논평에 담긴 언어는 날카롭다. ‘잃어버린 8년’이라는 표현이 송영길 민주당 인천시장 후보쪽 논평에 등장한다. 안상수 한나라당 후보는 송 후보의 정치자금법 위반 등 전과를 언급하기 시작했다. 여러 언론이 인천 판세를 박빙으로 보는 이유를 이들의 논평이 짐작케 한다.
안 후보 쪽은 최근 송 후보의 상승세가 꺾이면서, 승기를 잡았다고 자평했다. 안 후보 선대위의 이상원 대변인은 “송 후보가 서울·인천 출마설을 퍼뜨리고 인천시 재정파탄론으로 주가를 한껏 높인 뒤 출마했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서 송 후보의 상승세가 꺾인 게 확인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대변인은 “최근 언론사 여론조사 가운데 <아시아경제>에서 송 후보가 안 후보를 1.2% 포인트 차로 앞선 것으로 나올 뿐, 대부분 조사에서 차이가 다시 벌어지고, 몇몇 조사는 10%이상 앞선 것으로 나타난다”며 “무난히 이길 것”이라고 자신했다.
송 후보쪽은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면서도 막판 뒤집기를 자신했다. 김종길 공보팀장은 17일 “안 후보는 결코 만만하지 않다”면서도 “여론조사에서 승기를 잡았다”고 말했다. 14~15일 <한겨레>의 ‘더 피플’ 여론조사에서 송 후보(39.5%)와 안 후보(45.2%)의 지지율 차이는 5.7%였다. 오차 범위인 ±2.8%에 접근한 수치다. 2006년 지방선거 때 안 후보가 열린우리당 후보보다 두 배 넘게 득표했음을 떠올리면 판세를 박빙으로 보는 게 설득력이 있다. 김 공보팀장은 “송 후보는 안 후보의 개인적인 흠보다 정책과 지난 시정에 선거운동 초점을 맞추겠다”며 “막개발에 몰두한 결과 부채 때문에 인천시 재정은 큰 문제를 안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시의 재정 문제를 핵심 쟁점으로 삼겠다는 취지다. 지지층 공략도 이런 전략과 이어진다. 송 후보는 개발과 땅값 상승을 기대하며 2006년에 안 후보를 찍었던 서민 유권자의 지지를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안 후보 쪽은 지금까지 민주당이 집중 공격한 인천시 재정파탄론을 차단하는 데 주력해 어느 정도 ‘약발’을 떨어뜨렸다고 분석하며, 앞으로 ‘준비된 시장, 일 잘하는 시장’이라는 이미지를 극대화하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안 후보 쪽은 이를 위해 ‘일 잘하는 며느리가 접시를 깬다’는 논리를 앞세워 지지층 결집에 나설 계획이다.
신승근 고나무 기자 sk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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