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이계진 ‘4대강 찬성’ 이광재·엄재철 “전면 무상급식”
[선택 6·2 광역단체장 후보 정책 점검]
‘친박’ 이계진 선두…‘친노’ 이광재 추격전
엄재철 “강원은행 설립으로 영세상인 지원”
‘친박’ 이계진 선두…‘친노’ 이광재 추격전
엄재철 “강원은행 설립으로 영세상인 지원”
이계진 강원도지사 한나라당 후보와 이광재 민주당 후보는 원주고등학교 18년 선·후배 사이다. 각각 ‘친박’과 ‘친노’ 후보로 맞붙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배는 후배에게 한 차례도 추월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이계진 후보는 원주와 강릉 등 도내 주요 도시에서 앞서고 있고, 이광재 후보는 지역구인 태백·영월·평창·정선에서 우세를 토대로 이계진 후보를 추격하고 있다.
<한겨레> 여론조사에서 이광재 후보의 상승세는 주목할 만하다. 그의 지지율은 세 차례 조사에서 23.5%(3월12일)→32.1%(5월1일)→36.8%(15일)로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계진 후보 지지율은 43.9%→48.7%→47.3%로 상승폭이 크지 않다. 17일 공개된 한국방송협회와 지상파방송 3사 공동여론조사에선 격차가 9.3%(이계진 42.0%, 이광재 32.7)로 좁혀지며 마침내 10% 차이의 장벽이 무너졌다. 반면 지난달 20일과 이달 11일 도내 5개 언론사가 실시한 공동여론조사에선 14.6%에서 16.2%로 지지율 격차가 오히려 벌어졌다. 여론조사의 결과를 전적으로 신뢰할 수 없는 이유다.
엄재철 민주노동당 후보가 13일 길기수 진보신당 후보와 이끌어낸 진보정당 단일화 또한 선거 판세에 변수로 떠올랐다. 애초 진보신당·국민참여당·창조한국당·사회당 도당 창당준비위원회 차원에 머물러 있던 야당의 선거 공조가 민주노동당의 막판 결합으로 외연이 확대됐다. ‘민주당이 참여하지 않는 야권 단일화는 현실성이 없다’며 논의에서 빠져 있던 민주노동당은 진척 없는 민주당과의 협상 대신 나머지 정당들과의 연합을 우선 선택했다. 이광재 후보와 엄 후보는 ‘야권연대’의 끈을 아직 놓지는 않고 있어, 막판 단일화 가능성도 있다.
친 박근혜계인 이계진 후보는 이명박 정부의 핵심 정책인 세종시 수정안에 ‘반대’ 의견을 표명하고 있다. 이는 이광재·엄재철 후보와 다르지 않다. 반면 4대강 사업에선 견해가 갈린다. 이계진 후보는 ‘찬성’으로 알려졌고, 이광재ㆍ엄재철 후보는 ‘반대’다.
이광재·엄재철 후보는 친환경 무상급식에서도 뜻을 같이 한다. 두 후보는 17일 정책 협약식을 갖고, 2012년까지 소득에 관계없이 초·중학생 모두에게 전면 무상급식을 실시하겠다고 약속했다. 이계진 후보 쪽은 실시 대상과 시기에 합의점을 찾지 못해 협약식에 불참했다. 이 후보 방침은 저소득층 학생에게 우선 실시하겠다는 것으로, 전면 실시 시기는 못박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역 현안을 둘러싼 해법은 다양하다. 이계진 후보는 고도의 자치권과 자치 재원 확보를 위한 ‘강원특별자치도 실현’으로 낮은 재정자립도를 극복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이광재 후보는 교육재정 3배 확충(2천억원→6천억원)을 통한 ‘교육혁명’을, 엄재철 후보는 강원은행 설립을 통한 ‘지역 영세상인과 중소기업의 버팀목 마련’을 대표 공약으로 내세운다.
이문영 기자 moon0@hani.co.kr
이슈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