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정우택 “4대강 시범추진” 이시종 “인재양성”
[선택 6·2 광역단체장 후보 정책 점검]
여·야 ‘유례없는 접전’…세종시 원안고수 등엔 한목소리
여·야 ‘유례없는 접전’…세종시 원안고수 등엔 한목소리
충북지사 선거는 4차례 치러진 역대 지방선거 사상 처음으로 초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1·2기 때는 자민련, 3·4기 때는 한나라당 바람이었다.
그러나 정우택(57·한나라당), 이시종(63·민주당), 김백규(55·진보신당) 후보가 나선 이번 선거에서는 현 지사인 정 후보와 제1야당의 이 후보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만큼 접전을 벌이고 있다. 선거 초반 여론조사에서 10% 이상 정 후보가 앞서 나갔지만 17일 나온 <한겨레> 여론조사에서는 오차범위(3.2%)까지 좁혀 들었다. 이 후보는 이재정(국민참여당) 후보와 단일화를 이룬 데 이어 충북 남부3군(보은·옥천·영동)의 50년 터줏대감인 이용희(자유선진당) 의원의 지지 선언까지 끌어내면서 기세를 올렸다.
양강 구도를 보이고 있는 정, 이 후보는 닮은 듯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 후보는 행정고시(22회)에 합격한 뒤 경제 관료로 12년동안 일하다 4대 민의원을 지낸 아버지 고 정운갑씨의 고향 진천·음성·괴산·증평 선거구에 나서 15·16대 국회의원이 됐다. 17대 총선에서 낙선했다가 민선 4기 충북지사로 부활했다.
정 후보가 온실의 화초라면 이 후보는 잡초처럼 성장했다. 농부의 아들인 이 후보는 광부·참외장수으로 학비를 벌었다. 행정고시(10회)를 거쳐 충북도 법무관으로 공직생활을 했다. 민선 1~3기 충주시장, 17~18대 국회의원 등 5차례 선거에서 모두 승리하는 ‘선거 불패’의 신화를 이어가고 있다. 빈농의 아들인 진보신당 김 후보도 어렵게 자랐다. 충북대 직원으로 공직에 몸담아오다 전국공무원노조 비상대책위원장을 맡는 등 노동운동가의 길을 걸어왔다.
세 후보는 세종시, 혁신도시, 수도권규제 완화, 청주·청원 통합 등 굵직한 이슈에 대해 대체로 의견이 일치했다. 이 지역 민심은 이명박 정부의 정책에는 거의 등을 돌렸기 때문이다. 심지어 세종시 수정안이 나오자 정 후보는 “제 소신은 노무현 정부 때 행정수도 이전”이라며 세종시 원안보다 한 발을 더 나아가기도 했다.
그러나 4대강 문제에 대해서는 온도차가 있었다. 이, 김 후보가 반대의 뜻을 분명히 한 반면 정 후보는 시범 추진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정 후보는 무상급식에 대해서도 찬성하지만 재정 여건을 살피겠다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지역 민심과 당론 사이에서 고민한 결과로 보인다.
정 후보는 민선 4기 지사 때에 이어 ‘경제특별도’ 완성과 일자리 10만개 창출을 내세워 재선을 장담하고 있다. 지난 4년 동안 투자 유치 23조원,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 등 성과와 농업 명품도 완성 등 정책의 내실화를 약속했다. 그러나 이 후보는 실업률 증가 등을 들며 충북도가 ‘경제하락도’가 됐다고 혹평하고, 도민 소득 3만달러, 인재 6만명 양성, 경제 성장 9% 등을 뜻하는 ‘3·6·9’공약을 제시했다. 김 후보는 공공부문 일자리 3만개 창출, 충북도민은행 설립, 공공 아이 돌보미 도입 등 ‘혁명적 복지 특별도’ 완성을 공약했다.
청주/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청주/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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