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안희정 “사람중심 행정” 박상돈 “MB정부 심판”
민주, 선진 추월…‘세종시 중심’ 연기군서 지지율 40%
충남의 선거 화두는 세종시다. 모든 토론회와 여론조사 첫머리는 ‘원안이냐, 수정안이냐’로 시작된다. 충남도지사 선거에는 박해춘(한나라당)·안희정(민주당)·박상돈(자유선진당) 후보가 출마했다. 19일 현재 판세는 안희정 후보가 박상돈 후보를 앞서고 있다. 지난 17일 <에스비에스>, <문화방송>, <한국방송> 등 지상파 방송 3사의 공동 여론조사 보도에서 안 후보는 27.8%를 차지해 23.9%에 그친 박상돈 후보를 3.9%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이 차이는 지난 14일 지역방송인 <대전방송>이 벌인 여론조사에서 안희정 25.2% 대 박상돈 21.3%의 격차가 그대로 유지된 것이다. <대전방송> 여론조사는 처음으로 안 후보가 박상돈 후보를 추월한 것으로, 지방선거 한달을 앞두고 박상돈 후보가 앞선 것으로 나타난 중앙언론의 여론조사 결과가 보름여 만에 뒤집힌 것이기도 하다. 지난 5일 <한겨레>는 30.2% 대 24.4%, <조선일보>는 21.0% 대 18.0%, <중앙일보>는 25.1% 대 24.0% 등으로 모두 박상돈 후보의 우세를 보도했다. 그러나 15일 <한겨레>의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는 세종시 중심지역인 연기군에서 40.0%의 지지를 얻은 반면, 박 후보는 28.6%에 그쳤다. 또 충남 선거 1번지이자 박 후보의 안방인 천안에서도 33.4% 대 27.8%로 안 후보가 앞서 대역전을 예고했다. 한나라당 박해춘 후보는 보름 동안 15%에서 16%로 지지율 변화가 미미했다.
안 후보와 박 후보 모두 원안을 찬성하는데 지지율이 변한 것은 ‘길이 다르다’는 걸 유권자들이 알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지역 정가의 분석이다. 안 후보는 “애초 원안대로 건설하고 정부는 법에 따라 이전기관 개정 고시부터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박 후보 역시 원안 건설의 중심에 서 있었다. 그러나 박 후보가 소속된 선진당은 지난해 한나라당과 세종시설치법률안(대안) 국회 통과를 추진했다. 이 안에는 법적인 설치 근거가 없는 국무총리실 산하 지원위원회 등의 설치 근거와 세종시 발전방안 마련 등이 포함돼 있다. 반면, 박해춘 후보는 수정안이 원안보다 낫다고 주장한다. 대기업 삼성이 오는 게 연기와 충남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박해춘 캠프는 충청권에서 세종시 원안 대 수정안 지지율이 6 대 4 정도이므로 수정안 지지층 표만 얻어도 당선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안 후보는 사람 중심의 신산업 전략을 내세웠으며, 박상돈 후보는 충청권 홀대론, 박해춘 후보는 경제전문가임을 주장했다.
세 후보는 혁신도시에 공공기관 이전 및 개방형 감사관 도입, 보육시설 확대 등 정책은 모두 찬성하고 수도권 규제완화에는 모두 반대하는 등 공통된 입장을 보였다. 4대강 사업은 박해춘 후보만 찬성하고 있다. 친환경 무상급식에는 박해춘 후보가 반대하고, 박상돈 후보는 원칙적 찬성, 안희정 후보는 전면 도입을 지지해 의견이 엇갈렸다. 또 아산 인주 갯벌 매립 문제는 박해춘 후보는 원칙적 반대, 안희정 후보가 반대하는 반면, 박상돈 후보는 주변지역 매립 여건을 고려해 결정할 뜻을 비쳤다. 기초정부 통합 등 정부의 행정체제 개편 역시 박해춘 후보만 찬성하는 등 견해차를 나타냈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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