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6·2 광역단체장 후보 정책 점검]
염홍철·박성효 ‘리턴매치’…신도시 개발 놓고 격돌
‘야4당 단일후보’ 김원웅, 지방공동정부 제안 공세
염홍철·박성효 ‘리턴매치’…신도시 개발 놓고 격돌
‘야4당 단일후보’ 김원웅, 지방공동정부 제안 공세
대전시장 선거는 지역경제 살리기가 최대 화두다. 최근 몇년 동안 정체를 보이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어떻게 찾아낼 것인지가 최대 쟁점으로 부각돼 있다. 한나라당 박성효 후보와 자유선진당 염홍철 후보가 도심 개발 우선순위를 놓고 첨예하게 맞서고 있고, 민주당 김원웅 후보는 대전·옥천·금산 3개 시·군 통합을 통한 발전 전략을 공약으로 내놨다. 지지율은 박 후보가 최근 상승세를 타면서 염 후보와의 격차를 줄이고 있다. 그러나 여론조사마다 격차가 크게 차이나 혼전 양상이다. 지난 1일과 15일 <한겨레> 여론조사에서는 염 후보가 34.2%→33.7%의 지지율을 보이면서 1위를 유지하는 가운데 박 후보가 28.0%→31.9%로 치솟아 지지율 격차를 좁힌 상태다. 김 후보는 20% 지지율로 뒤를 쫓고 있다. 그러나 지난 17일 나온 방송 3사 공동 여론조사에서는 염홍철 후보 39.4%, 박성효 후보 25.5%로 격차가 다시 벌어지는 등 들쭉날쭉하고 있다.
최대 쟁점은 서남부권 조기 개발 찬반 논란이다. 염 후보가 최근 <문화방송>과 <한국방송> 토론회에서 서남부권을 개발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박 후보는 계속된 외곽 개발이 원도심 공동화를 가속시켰다며 역공을 펼쳤다. 박 후보는 대신 도시 개발은 원도심 재생 이후 외곽 개발의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는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김 후보 역시 서남부 개발은 대전시 인구를 과다하게 상정한 불필요한 계획이므로 먼저 원도심 재생을 한 뒤 서남부 개발을 모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박 후보의 공세가 강화되자 염 후보는 19일 소속 국회의원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서남부권 개발과 함께 대전 원도심(동·중구) 활성화를 추진하겠다는 공약이 왜곡됐다고 밝혔다.
3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민주당·민주노동당·창조한국당·국민참여당 등 야 4당의 단일후보로 나선 김원웅 후보는 대전·옥천·금산 3개 시·군을 통합해 대전을 새롭게 발전시키는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3개 시·군 통합이 단순한 행정구역 개편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일자리 창출과 동·서 균형발전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이다. 대전은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 면적이 가장 작고 땅값이 비싼 반면, 금산은 대전보다 넓은 면적을 가지고 있다. 금산 쪽에 기업을 유치하고 대규모 산업단지를 조성하면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동서 지역간 격차가 해소될 수 있다는 논리다. 김 후보는 당선되면 야 4당의 공동 지방정부를 구성하겠다는 공약도 내놓았다. 진보신당 김윤기 후보는 <한겨레> 조사 결과 1.9%에 이르는 낮은 지지율로 인해 각종 토론회에서도 소외돼 이름 알리기에 온힘을 쏟고 있다. 김 후보는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의 완전 규제, 버스전용 중앙차로제와 굴절버스 도입 등을 공약으로 발표했다.
주요 정책질의에 대해 네 후보는 세종시와 혁신도시 공공기관 이전 등 현안에 관해서는 원안 추진에 동의한다고 답했다. 무상급식에 대해서도 모두 원칙적 찬성 또는 찬성 의견을 표명했다. 수도권 규제완화도 모두 반대 견해를 나타냈다.
하지만 4대강 사업을 두고서는 박성효 후보가 ‘시범추진 뒤 단계적 추진’이란 의견을 제시한 반면, 나머지 3명은 모두 반대 의견을 표시했다. 또 보육시설 확대에 대해서는 박성효 후보와 염홍철 후보는 반대 견해를, 김원웅 의원과 김윤기 후보는 찬성 견해를 나타내 대비됐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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