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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북 해군 이렇게 탁월하다면 군사력 평가 ‘휴지조각’”

등록 2010-05-20 13:41수정 2010-05-20 22:40

김종대  <디앤디포커스> 편집장
김종대 <디앤디포커스> 편집장
<디앤디포커스> 김종대 편집장 인터뷰
‘폭발 분석’ 있지만 ‘군사 정보’ 빠진 미완의 발표
“명백한 작전 실패…내부의 단호한 대처 필요”
“폭발 상황에 대한 분석이 있을 뿐, 누가 어떤 경로로 어떤 의도를 가지고 했는지에 대해서는 빠져있는 발표다.”

 군사전문월간지 <디앤디포커스> 김종대 편집장은 20일 오전 ‘천안함 합동조사단’(합조단) 조사결과 발표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폭발 분석’만 있고 ‘군사 정보’는 빠진 미완의 발표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정부 발표 대로 북한의 소행이 맞다고 가정할 경우 남는 두 가지 핵심적인 의문을 제기했다.

 첫째는 ‘한·미 양국의 정보망이 어떻게 감쪽같이 모를 수 있었느냐’는 점이다. 김 편집장은 “한국군의 정보망을 비롯해 미군의 군사위성과 무인정찰기 등이 전혀 탐지를 못한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의문”이라고 말했다. 또, “잠수정은 탐지하기 어렵지만 어뢰를 발사하게 되면 일단 탐지가 되는데 이에 대한 언급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가 제기한 다른 의혹은 남·북 군사력 평가가 이번 사건으로 완전히 부정된다는 점이다. 그는 “이 정도로 북한 해군이 탁월하다면, 1990년대 이후로 양쪽의 군사적 능력과 관련된 모든 평가가 휴지조각인 셈”이라고 말했다.

 김 편집장은 “이번 사건은 어찌됐건 엄연한 군의 작전 실패이므로 외부 뿐만이 아닌 군 내부에 대한 단호한 대처가 함께 진행되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이다.

 

 -합동조사단의 조사결과 발표에 대해 어떻게 보는지?

 “워낙 매끈하게 발표가 돼서 의심하기 어려울 정도다. 2달만에 했다는게 믿기지 않는다. 길게는 3년까지도 예상됐던 조사인데 이번 내용의 발표를 2달만에 끝냈다는 것은 굉장히 기록적이다. 기네스북에 오를 감이다. 동시에 합리적인 의심의 여지마저 남기지 않았다.”

  -남는 의문점은 어떤 것이 있는가?

 “첫째는 어떻게 (북한의 공격을) 모를 수 있었는가 하는 점이다. 북한이 이 정도 완벽한 작전을 하고 도주까지 했는데 어떻게 모를 수 있었는가. 우리의 구축함이나 지상 레이다, 대잠함, 초계기가 모두 아무런 역할을 못했다. 또, 미국의 군사위성과 무인정찰기를 피해서 이와 같은 작전을 수행하는 것이 가능한가. (합조단은 발표에서 잠수함을 발견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해명했는데?) 잠수함을 발견하기가 극히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잠수함을 탐지하기 어려운 것이지 어뢰를 탐지하기 어려운 것은 아니다. 공격 뒤에 도주하기까지 발견 못했다는 것은 의문이다.

 두번째는 북한 해군이 이 정도로 탁월한가 하는 점이다. 만약 발표대로 북한이 감쪽같이 작전을 수행한 것이 사실이라면 1990년대 이후로 남북 사이에 평가해왔던 군사력비교 등이 모두 다 잘못된 평가라는 뜻이 된다. 모든 평가 보고서 등이 휴지조각이 된다는 점인데, 역시 의구심을 가지게 되는 부분이다.”

  -우리 군이 책임·보완할 부분은?

 “이번 사건은 어찌됐든, 명백한 작전 실패다. 북에 대한 단호한 대처 만을 요구해서는 안되고, 우리 내부의 단호한 대처가 함께 가야 된다. 문제점은 늘 지적됐던 해군, 공군을 두고 육군에 편중해 국방 개혁을 왜곡시킨 것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하다. 특히 이번 정부 들어서 심해졌고, 지난해 2월에는 이명박 대통령 재가까지 받았는데 이에 대한 책임도 물어야 한다.”

  -이 사건과 관련해 앞으로 살펴야 할 점은?

 “이번 발표에서 ‘정보’에 관한 부분이 나오지 않았다. 누가 언제 어떤 경로로, 어떤 의도를 가지고 했는지에 대해서는 거의 나오지 않았다. 단지, 폭발 당시의 정황과 물리적 분석을 가지고 북한을 지목한 것이다. 북한이 개입됐다면 이에 대한 군사 정보에 관한 사항이 보강되어야 하고 앞으로 더 지켜봐야 한다.”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

[관련영상] 김종대 “천안함 정보 충분히 공개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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