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6·2 D-9] 광역단체장 후보 정책 점검
‘여당 심판론’ 야 단일화 변수
‘여당 심판론’ 야 단일화 변수
울산시장 선거의 관심은 3선에 도전하는 한나라당 박맹우 후보에 맞서 야권 후보 두 명이 막판 단일화에 성공할지와 단일후보가 박 후보를 얼마나 추격할지에 쏠려 있다. 여기에 지역 일간지 여론조사와 관련해 금품을 건넨 혐의로 기소된 한나라당 소속 구청장 3명 등 7명이 법원에서 당선 무효에 해당하는 벌금형을 받은 일이 얼마나 영향을 미칠 것인지도 주목거리다.
박 후보는 선거 초반 주요 언론사가 벌인 각종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인 차이로 1위를 질주하고 있다. 15일 <한겨레> 여론조사에서는 박 후보의 지지도가 51.3%로 김창현(22.9%) 민주노동당 후보와 노옥희(8.2%) 진보신당 후보를 크게 앞서고 있다. <경상일보>와 <울산방송>이 공동으로 벌인 14~16일 여론조사에서는 박 후보가 64.7%로 김 후보(15.9%)와 노 후보(8.2%)와의 격차를 더 벌렸다.
박 후보의 지지율이 고공 행진을 하고 있는 것은 재선을 거치면서 쌓은 높은 인지도에다 지난 8년 동안의 업적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색깔이 비슷한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이 따로 후보를 내 한나라당 대 비한나라당의 1 대 1 구도를 형성하지 못한 것도 또다른 요인으로 분석된다.
야권은 후보 단일화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미 민주당과 국민참여당의 지지를 받은 민주노동당 김 후보와 여론조사보다는 정치협상으로 단일화하자고 주장하는 진보신당 노 후보가 단일화하면 한나라당 박 후보와의 격차를 더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단일화를 하더라도 박 후보를 이기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 협상의 또다른 걸림돌이 되고 있다.
박 후보에게도 간접적 악재가 생겼다.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한 5명을 포함해 검찰에 기소된 한나라당 소속 구청장과 의원 등 7명이 18일 울산지법에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벌금 500만원형을 선고받은 것이다. 박 후보가 직접 연루되지는 않았지만, 한나라당이 후보등록 전에 검찰에 기소된 후보자들을 무더기로 다시 공천한 일에 대한 야당과 여론의 비판이 적지 않다.
<한겨레>의 정책 검증에 대한 답변을 거부한 박 후보는 산업단지 500만평 조성과 시립 미술관 건립, 강동 국제중 지원 등을 공약으로 내놨다. 김 후보는 사회적기업 100개 이상 육성과 청소년·노인 버스요금 무료화, 노 후보는 울산시립대 건립과 만 3살까지 월 10만원씩 아동수당 지급을 공약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이슈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