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서울 등 광역 8곳서 우세” 압승 공언
심상정 “유시민 지지” 후보사퇴 변수 떠올라
심상정 “유시민 지지” 후보사퇴 변수 떠올라
‘굳히기냐, 뒤집기냐?’
6·2 지방선거 투표일을 사흘 앞둔 30일 여야 정치권은 지지층 결집을 위한 주말 총력전에 나섰다. 특히 이날 진보신당의 심상정 경기도지사 후보가 유시민 국민참여당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사퇴해 경기는 물론, 서울과 인천 등 수도권 전체 판세에도 일정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은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 3개 광역단체장 석권을 비롯해 지방선거 압승을 공언하며 ‘대세 굳히기’에 들어갔고, 야권은 경기지사 후보단일화와 촛불집회로 정권심판 여론을 되살리며 ‘막판 뒤집기’에 나섰다.
정두언 한나라당 스마트전략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지방선거는 정부 여당에 대한 견제와 심판이라 한나라당이 불리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선거 막판에 상황이 호전돼 여유를 찾았다”며 “서울·인천·경기 세 곳의 완승까지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주말 자체 여론조사 등을 토대로 서울·경기·인천·강원·부산·대구·울산·경북 등 8곳을 우세지역으로, 경남·충북을 해볼 만한 경합지역으로 분류했다.
그러나 안상수 후보와 송영길 민주당 후보의 격차가 여전히 한자릿수인 인천의 판세가 유동적이고, 경기도에서도 유시민·심상정 후보의 단일화가 끼칠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두언 위원장은 “경기도는 기초(단체장 선거)가 어려운 상황이고, (단일화도) 무시할 순 없다”며 “한나라당 지지층을 투표장으로 끌어내는 데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세훈(서울)·김문수(경기)·안상수(인천) 등 한나라당 수도권 광역단체장 후보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어 “수도권 지방자치단체들이 중앙정부와 힘을 합칠 때에만 수도권 발전과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이 가능하다”며 “당선되면 철저한 정책공조를 통해 공동발전을 꾀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등 야권은 “판세가 역전되고 있다”며 수도권에 당력을 집중했다. 김민석 민주당 공동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여론이 천안함 충격에서 벗어나 진정되면서 서울·경기·인천 광역단체장 후보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 안으로 따라붙었고, 인천도 현재 추세라면 승기를 잡았다고 본다”며 “합리적 비판 세대인 40대의 선도에 20~30대 투표 참여가 결합한다면 (서울·경기도) 뒤집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야권은 심상정 진보신당 경기지사 후보가 유시민 국민참여당 후보를 지지하며 후보직을 사퇴해 ‘야권표’의 결집력이 더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심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문에서 “이명박 정부가 감히 역사의 심판을 두려워하지 않고 저지르고 있는 큰 죄악들에 의해 국민들이 흘릴 눈물이 너무 크다”며 “유시민 후보를 반드시 당선시켜서 이명박 정권 심판을 이룰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심 후보는 “저의 결단이 진보정치 발전과 이명박 정권 심판이라는 국민적 염원에 작은 밑거름으로 쓰이길 바란다”며 “이제 국민 여러분이 저의 진심에 답해달라”고 호소했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한명숙 서울시장 후보와 함께 서울 마포대교 남단에서 ‘여의도 국제무역항 지정 규탄 기자회견’을 열어 “한반도 대운하 부활 기도”라며 “국민을 무시하는 오만과 독주, 독선을 투표로 제압해달라”고 말했다.신승근 송호진 기자 sk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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