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한나라당) 이시종 (민주당)
청주 2.6%p 청원 2.4%p차
정우택-이시종 초접전
정우택-이시종 초접전
“청주·청원을 품는 자가 도백이 된다.”
충북의 도지사 선거는 유권자의 50.4%를 차지하는 청주·청원의 표심이 좌우한다. 이를 입증하듯 세 후보는 선거 막바지 주말 유세를 모두 청주·청원에 집중했다.
정우택 한나라당 후보는 29일 아침 6시30분 청주체육관 앞 광장에 줄지어 선 버스 여행객을 배웅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낮에는 청주대교 앞·복대·분평 네거리 등 주요 길목에서, 밤에는 청주 최도심 성안길로 이동해 젊은 유권자들을 만났다. 그는 “천안함 사건으로 북한에 강경조처가 필요한 마당에 북한에 쌀을 지원하려는 후보에게 도정을 맡겨선 안 된다”며 천안함 사건을 한껏 활용했다.
이시종 민주당 후보는 28일부터 밤낮 가리지 않는 ‘120시간 대장정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29일엔 새벽 4시에 청주 육거리 도깨비 시장을 방문했다. 저녁 6시엔 청주 성안길에서 청주·청원지역 후보·지지자 등 500여명과 함께 합동 유세를 했다. 그는 “이번 지방선거는 세종시 수정안의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라며 가는 곳마다 ‘세종시 원안 고수’를 앞세웠다. 진보신당 김백규 후보도 이날 청주 성안길과 청주 청소년 광장 등을 돌았다.
민선 4기 선거에서 득표율 59.6%로 당선된 정 후보는 청주·청원에서 57.9%를 얻었다. 민선 2기 때 74.1%로 당선된 이원종 전 지사는 당시 청주·청원에서 75%를 득표했고, 민선 3기 때 58.6%를 얻어 재선될 때도 이곳에서 59.6%를 얻는 등 ‘청주·청원 득표율=지사 선거 당선율’이라는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28일 보도된 <한겨레>-더피플 조사에서는 7.2%포인트, <동아일보> 조사에선 4.8%포인트의 격차로 정 후보가 이 후보를 앞섰다. 그러나 <청주방송>의 지역별 조사를 보면, 청주에선 2.6%, 청원에선 2.4%포인트 격차로 두 후보가 초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두 지역은 충북에서도 세종시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드는 곳이다. 이두영 충북 경실련 사무처장은 “청주와 청원의 유권자들이 세종시 문제를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판세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은 교수(충북대 행정학과)도 “충북지역 유권자들은 늘 표현을 잘 하지 않고 신중한 태도를 보여 여론조사가 빗나가는 경우가 많았다”며 “청주·청원과 세종시 표심이 끝까지 마음을 졸이게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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