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무역항 만들기, 대운하 신호탄”
오세훈 “외국인 관광객 찾는 미항 될것”
오세훈 “외국인 관광객 찾는 미항 될것”
정부가 지난 25일 확정한 ‘여의도 서울국제무역항’이 4대강 사업 반대 전선에 기름을 부으며 막바지 선거전을 달구고 있다.
한명숙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정세균 민주당 대표, 선대위 대변인인 이정희 민주노동당 의원 등과 함께 30일 한강물에 발을 담갔다. 국제무역항 예정지인 마포대교 남단에서 4대강사업저지 범국민대책위원회와 함께 연 기자회견에서다.
정 대표는 “한반도 대운하를 국민들이 반대하니 그만 두겠다고 이명박 대통령이 약속했는데, 그걸 파기하는 신호탄”이라며 “국민 여러분이 반대하니 대운하를 하지 않겠다고 하고 4대강으로 이름을 바꿔 추진한다는 우리의 의심이 현실이 됐다. 이 대통령이 하는 말은 무슨 말이나 다 거짓말이라고 보는 것이 옳다”고 맹비난했다.
한 후보는 “서울판 4대강사업인 ‘한강운하’ 사업은 2천500만 수도권 주민의 마실 물을 위협하는 ‘식수재앙 사업’이고, 30조원이라는 천문학적 예산을 낭비해 복지·교육예산과 지방재정을 고갈시키는 ‘국가재정파탄 사업’”이라며 “이명박, 오세훈의 ‘삽질특별시’ 8년을 마감하고 ‘사람특별시’의 시대를 열자. 투표의 힘으로 대운하 음모와 4대강 파괴 삽질을 막아내자”고 말했다.
오 후보 쪽은 이에 대해 터무니 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오 후보의 이종현 언론특보는 이날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오 후보가 추진하려는 것은 용산과 여의도에 국제 관광 여객항을 만들려는 것이지 무역항을 만드는 것이 아니다”라며 “무역항은 검토조차 하지 않은 실체가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생태복원형 한강 르네상스 사업 뒤 한강을 찾는 시민이 전년에 견줘 11배나 늘었고 용산과 여의도의 관광여객항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서울을 찾게 만드는 미항이 될 것”이라며 “한 후보는 거짓으로 국민을 속이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이유주현 성연철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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