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북제재 조정관에 아인혼 임명

로버트 아인혼 특별보좌관

제재강화 의지…이란핵까지 맡아 실효성 의문

미국 국무부는 10일(현지시각) 북한과 이란에 대한 제재 관련 사항을 담당할 제재 담당 조정관에 로버트 아인혼(사진) 비확산 및 군축담당 특별보좌관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필립 크라울리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는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아인혼 신임 조정관은 이란에 대한 제4차 제재결의인 1929호와 대북한 결의인 1781호 및 1874호의 이행을 포함해 미국의 핵확산 관련 장비 및 기술의 획득·이득을 방지하는 미국의 제재 관련 노력을 조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이 아인혼 보좌관을 북한과 이란에 대한 제재이행 담당 조정관에 임명한 것은 대북한, 이란 제재를 실제로 강화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그러나 아인혼이 여러 직책을 겸직한데다, 미국이 최근 천안함 사태보다는 이란핵 문제에 더 집중하고 있어 실효성에 의구심이 일기도 한다. 아인혼 신임 조정관은 필립 골드버그 차관보가 겸직해온 대북제재 조정관 구실은 물론 이란의 제재문제까지 총괄하게 된다.

아인혼은 클린턴 행정부 시절 진행된 북-미 미사일회담 미국 쪽 수석대표를 지냈고, 군축담당 차관보 재직 당시인 2000년 10월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을 수행해 북한을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기도 했다.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