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진보 진영 대표 원로 안병직-백낙청 대담
천안함 침몰, 북한문제, 미래비전 뜨거운 설전
천안함 침몰, 북한문제, 미래비전 뜨거운 설전
진보와 보수 진영의 대표적 원로인 백낙청 <창작과 비평> 편집인과 안병직 ㈔시대정신 이사장이 만나, 천안함 침몰 사건과 북한 문제, 우리 사회의 소통 및 미래비전에 관해 뜨거운 토론을 벌였다. 지난 16일 오후 한겨레신문사에서 열린 대담에서, 두 학자는 특히 천안함 사건과 정부 대응을 놓고 첨예하게 논쟁했다.
안병직 이사장은 정부의 천안함 사건 발표에 대한 시민단체·누리꾼 등의 의문 제기에 대해 “의문은 의문일 뿐 현실이 아니다”라며 “객관적 사실을 기초로 하지 않은 대중운동은 (진보 진영의 미래에) 매우 어두운 그림자를 던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맞서 백낙청 편집인은 “합리적인 문제제기를 하는 사람들을 애국심이 부족하거나 국민이 아니라고 하는 것이야말로 자유민주주의를 부정하는 행위”라며 “진실 규명의 문제는 더 요구해야 하고 정부가 답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두 학자는 천안함 침몰사건의 의혹 해소를 위한 국회 차원 조사와, 한반도에서 어떤 경우든 결코 전쟁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점엔 뜻을 같이했다.
두 학자는 진보와 보수의 합리적 토론문화 형성을 위한 처방을 두고선, “대한민국이 어떠한 과정을 거쳐 만들어졌는지에 대한 정확한 인식에서 출발해야 한다”(안 이사장), “한국의 현실에서 출발하고 거기에 뿌리내린 사고를 해야 한다”(백 편집인)고 말하며 상당 부분 비슷한 의견을 내놓았다. 이창곤 기자 go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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