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이 17일 다선의 중진 의원들을 주요 당직에 전진 배치하는 등 당직개편을 통한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먼저, 장기간 표류해온 국회 정보위원장은 신기남 의원으로 마무리지었다. 정보위원장을 겸해온 문희상 의장은 정보위원장직 사퇴서를 제출했다.
당 ‘싱크탱크’인 열린정책연구원 원장에는 임채정 의원을 임명했다. 당 의장을 했던 4선의 중진이 초선이나 재선 의원 몫으로 꼽히는 당직에 임명된 것은 꽤나 이례적이다. 임 의원은 당내에서 17대 국회 후반기의 유력한 국회의장 후보로도 거론된다. 이런 사정을 감안해 문희상 의장은 임 의원을 직접 찾아가 원장직 수락을 간곡히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 정보위원장 하마평에 올랐던 3선의 배기선 의원도 사무처장을 한 등급 승격시킨 사무총장에 기용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사무처장 자리를 사무총장으로 승급시키려면 당헌·당규 개정작업이 필요해 배 의원은 당분간 ‘사무총장 서리’ 형태로 일하게 될 것으로 전해졌다.
박병석 기획위원장도 최근 문 의장에게 당직사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문 의장이 후임 기획위원장을 물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석규 기자 shy9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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