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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이재오 ‘중재특임’…사찰대립 긴급진화

등록 2010-09-03 08:20

정두언·정태근 만나 공감 표시하며 달래기
안 대표는 남경필에 방송 인터뷰 자제 요청
3인방 “일단 기다릴것…근본조처 취하라”
‘방패’와 ‘창’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윗 사진 왼쪽)이 2일 오후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같은 당의 김성회 의원과 이야기하고 있다. 이날 본회의에 출석한 정두언 한나라당 의원(아래 사진 왼쪽)이 남경필 의원의 의석에 다가가 이야기하고 있다.  김경호 기자 jijae@hani.co.kr
‘방패’와 ‘창’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윗 사진 왼쪽)이 2일 오후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같은 당의 김성회 의원과 이야기하고 있다. 이날 본회의에 출석한 정두언 한나라당 의원(아래 사진 왼쪽)이 남경필 의원의 의석에 다가가 이야기하고 있다. 김경호 기자 jijae@hani.co.kr

여권 핵심 인사들이 ‘이상득 배후설’로 확전을 거듭하고 있는 불법사찰 논란에 대한 긴급 진화에 나섰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이재오 특임장관은 지난 1일 불법사찰의 피해자인 정두언·정태근 의원 등을 직접 만나 중재를 시도했다.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도 남경필 의원에게 방송 인터뷰 자제를 적극 요청했다.

정두언 최고위원은 2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어제 이재오 특임장관이 좀 볼 수 있겠냐고 연락해 와 직접 만났다”며 “내 주변에 대한 국정원의 불법사찰 등 그동안 어떻게 당했는지를 상세히 설명했다”고 말했다. 또다른 사찰 피해자인 정태근 의원도 “이 특임장관과 단둘이 만나 왜 이상득 의원을 사찰의 몸통으로 공개적으로 지목했는지를 밝히고, 불법사찰의 배후를 낱낱이 밝히는 등 근본적 처방을 해달라고 주문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 장관에게 “앞으로 사찰의 배후가 밝혀지고, 정부 차원의 적절한 조치가 있을 때까지 계속 싸우겠다”는 뜻도 전했다고 한다.

이 장관이 두 의원을 직접 만난 것은 이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을 몸통으로 지목하면서, 불법사찰 문제가 ‘이명박 정권의 창업 공신들’ 사이에 골육상쟁으로 번지며 여권이 급속히 분열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처로 풀이된다.

정태근 의원이 지난달 31일 한나라당 의원 연찬회에서 “이상득 의원이 청와대와 국정원에 의해 사찰이 이뤄졌다는 사실을 미리 알고 있었다”고 밝힌 뒤 여권 내부는 혼돈에 빠져들었다. 익명의 청와대 관계자는 “정두언 의원이 김태호 총리 후보자를 추천했다”, “소장파 의원 주변에 실제 문제가 있다”는 취지의 불만을 표출했다. 이에 정두언 의원 등은 “형님 인맥이 여당 의원을 협박하며 불법사찰을 정당화하고 있다”며 정면으로 맞섰다.

이 특임장관은 구체적인 처방은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사정에 정통한 한 핵심 인사는 “이 장관은 이들의 지적에 ‘황당한 일’이라며 일정 부분 공감한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장관의 핵심 측근은 “사찰의 진실을 알아야 해법을 제시할 것 아니냐”며 “일단 내용을 상세히 들었다”고 말했다.

이 장관과의 만남 이후 ‘사찰 피해자 3인방’은 일단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정 최고위원은 “별다른 기대는 안 하지만, 당 지도부가 해법을 찾는다고 하니 기다려 보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빅브러더가 있다”며 목청을 높였던 남 의원은 이날 예정된 방송 인터뷰를 취소했다. 남 의원은 “어젯밤 안상수 대표가 두 차례나 인터뷰 자제를 요청했고, 태풍피해 등을 고려해 출연을 취소했다”며 “명백한 진실규명 없이 적당히 물러서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정태근 의원도 “당과 청와대가 사찰의 배후세력에 대한 명확하고 근본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다음주 이상득 의원이 관여했다는 구체적인 근거를 밝히겠다”며 “적당한 타협은 없다”고 강조했다.

신승근 기자 sk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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