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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파트너’가 등돌리는 건 한순간

등록 2010-12-28 18:56수정 2010-12-29 08:42

머나먼 정치복원

9월15일은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가 청와대·한나라당으로부터 집중포화를 맞던 날이었다. 박 대표가 “러시아의 천안함 보고서가 우리 정부와 차이가 있다는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미국대사의 주장이 있었는데 대통령이 당초 계획에 없는 (러시아) 방문을 하는 것은 우연치고는 기막힌 일”이라는 등의 발언을 하자, 당·청이 “상식 밖의 발언”이라며 일제히 발끈하고 나선 것이다.

하지만 두 사람은 여전히 다정했다. 재미난 농담이라도 오갔는지, 이날 오전 국회 운영위원회를 마친 뒤 걸어나가는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도 박 원내대표도 웃음보가 터졌다(위 사진).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의 적통을 이은 두 사람은 지난 5월 여야 원내대표로 각각 선출된 뒤 ‘정치 복원’을 약속했다. 여야가 쟁점 법안을 두고 충돌할 때마다 두 사람은 하루에도 몇번씩 전화하며 의견을 조율했다. 민주당이 청문회를 통해 총리·장관 후보자 3명을 낙마시킬 때, 김무성 원내대표는 “너무 당하고 산다”는 한나라당 의원들의 불만을 허허 웃어넘겼다. 박 원내대표도 “김무성 대표가 잘 풀어갈 거다”라며 항상 신뢰를 표했다. 모처럼 여의도에 정치가 복원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하지만 연말 예산국회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4대강 예산 밀어붙이기에 떼밀린 김 원내대표는 8일 예산안 날치기를 주도했으며, 박 원내대표는 분에 받쳐 눈물을 글썽였다(아래 사진). 청와대의 일방독주를 견제할 의지가 없는 공룡여당과, 머릿수로는 도저히 여당에 맞설 수 없는 소수야당의 한계. 2010년 여의도는 여전히 대화와 타협이 발붙일 곳 없었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사진 김경호 기자 jij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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