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좌담회 주요내용
공약집엔 “충남 자족위해 과학벨트 연계” 명시
충남지사 “국가 신용 붕괴”…여당서도 “실망”
충남지사 “국가 신용 붕괴”…여당서도 “실망”
과학벨트 충청이전 백지화
이명박 대통령은 1일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부지 선정에 대해 “정치적으로 얘기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며 “4월5일 이후 추진위원회가 발족하면 그 위원회에서 충분히 검토·토론한 후에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선거 유세에서는 충청표를 얻으려고 제가 관심이 많았겠죠”라며 “국가 백년대계니까 과학자 입장에서 (결정)하는 게 맞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과학벨트 충청권 선정이) 대선 공약집에 있었던 것도 아니다”라며 “위원회가 발족하니까 그런 입장(백지상태)에서 생각하면 아주 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점 재검토를 내비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여지를 남긴 셈이다. 그러면서도 이 대통령은 “위원회가 공정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충청도도 믿어주면 좋겠다. 그것이 오히려 충청도민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충청권 선정 백지화’를 명시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지난 대선 때 “충청권에 구축하겠다”고 한 발언이 지역 유권자의 표를 의식한 것이었다고 실토해 논란이 예상된다. 이 대통령의 발언은 대선 때 중앙 공약집과 충남지역 공약집에 “행정복합도시의 기능과 자족 능력을 갖추기 위해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와 연계하여 인구 50만의 도시를 만들겠다”고 약속한 것을 스스로 부정한 것이다.
당장 충청권 시·도 지사와 정당, 시민단체가 강하게 반발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구제역과 한파로 지쳐 있는 충청도민들에게 설 대목을 앞두고 이렇게 얘기하는 게 정밀 도리인가”라며 “대통령이 스스로 약속한 일을 선거 때 표를 의식한 행위였다고 한다면 엄청난 국가 신용의 위기요, 붕괴”라고 지적했다. 이시종 충북지사도 “세종시로 많은 상처를 받았던 500만 충청인이 기대나 희망을 가질 수 없는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염홍철 대전시장은 “과학자들 가운데 81%가 세종시를 적격지로 꼽았다”고 말했다.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와 충북경실련 등 시민단체들도 논평을 내어 “지역 갈등, 국론 분열로 정치적 이익을 얻으려는 것” “세종시에 이어 또다시 국민에게 사기를 치는 것”이라고 강력히 반발했다.
대전시장 출신인 박성효 한나라당 최고위원도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충청권 선정 약속이 지켜지길 기대했는데, 이 대통령의 발언은 참으로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이 대통령 발언은 충청권 선정 백지화가 아니라며 진화에 나섰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이 대통령이 선정 과정 자체에 대해 뭐라고 할 수는 없지만 충청권 관련 공약을 잊은 게 아니다”라며 “대통령이 ‘위원회가 공정하게 할 것을 믿어주는 게 충청도민에게 도움이 된다’고 한 발언을 잘 새겨달라”고 말했다. 다른 고위 관계자는 “법에 따라 오는 4월 위원회가 만들어져 선정할 예정인데 청와대가 먼저 ‘충청권으로 그대로 간다’고 할 수는 없지 않으냐”고 말했다.
신승근, 대전/전진식 기자 skshin@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과학벨트 공약집에 없다” 발뺌…충청 “약속 위반” 반발
■ 한전, 국회에 UAE 원전 ‘거짓보고’
■ ‘지렁이 아파트’ 아시나요?
■ 차범근 “지성 은퇴, 내 무책임 탓”
■ 자식같은 놈들 파묻고…지척에 고향두고도…‘먹먹한 설’
■ 최신폰도 곧 낡은폰 ‘안드로이드의 법칙’
■ 사회자 까칠한 질문에 MB “나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구축
이명박 대통령이 1일 오전 청와대 집무실에서 정관용 한림대 국제대학원 교수(오른쪽 둘째), 한수진 (SBS) 앵커와 신년 방송 좌담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신승근, 대전/전진식 기자 skshin@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과학벨트 공약집에 없다” 발뺌…충청 “약속 위반” 반발
■ 한전, 국회에 UAE 원전 ‘거짓보고’
■ ‘지렁이 아파트’ 아시나요?
■ 차범근 “지성 은퇴, 내 무책임 탓”
■ 자식같은 놈들 파묻고…지척에 고향두고도…‘먹먹한 설’
■ 최신폰도 곧 낡은폰 ‘안드로이드의 법칙’
■ 사회자 까칠한 질문에 MB “나는…”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