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력 봐야”…정동기 사퇴 심기 불편
‘여, 대통령 때려 주도권 잡기’에 불만
‘여, 대통령 때려 주도권 잡기’에 불만
정치현안
이명박 대통령은 1일 신년 방송좌담회에서 한나라당의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 사퇴 압박’으로 불거진 당·청갈등에 대해 “당청관계는 그것으로 나빠질 관계가 아니다”며 “모든 언론보도를 보면 너무 과거의 잣대로 보는 것 같아 나와는 안 맞는 점도 있는 것 같다”고 갈등설을 부인했다. 그러면서도 “정동기 후보자의 경우 사전에 협의하지 못하고 당에서 (사퇴요구 결의를)발표해 혼선이 왔다. 당도 인정한다”는 말로 여당 지도부에 잘못이 있었음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집권 여당의 목표는 정권재창출인데 이 정권이 성공해야 정권재창출을 할 수 있다. 실패하면 다 바뀐다”며 한나라당 지도부 일각의 ‘당 주도론’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비쳤다.
이 대통령은 부동산 투기 등 각종 의혹이 드러난 최중경 지식경제부장관 후보자 임명을 강행한 것이 ‘오기인사’라는 토론자의 지적에 대해 “그렇게 볼 수도 있다는 건 인정한다. (하지만)대통령이 단임제 5년을 하려면 추진력이 있어야 하고, 나는 일 중심으로 사람을 판단한다”며 오히려 청문회제도 개선을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미국처럼 개인 신상은 국회가 조사해 결정하고, 공개 청문회는 개인의 능력과 정책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레임덕(권력누수) 가능성에 대해선 “레임덕은 (임기)기간이 지나면 자연스럽다”면서도 역대 대통령들과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그는 “나는 경력이 정치인 출신이 아니고 경제대통령으로서 서민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해서 당선된 사람이어서 과거의 오랜 정치적 관습과 다른 시도를 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권력에 빠진다거나 권력을 행사한 삶도 아니고, 과거에는 권력에 빠진다고 하지만 나는 그런 생각이 없다. 특별히 그런 거 없이 더 해야 할 일을 하고 떠나야겠다”며 ‘레임덕 없는 대통령’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신승근 기자 sk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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