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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오인 사격이냐 유탄이냐 ‘의문의 해군총알’

등록 2011-02-07 19:49수정 2011-02-08 08:42

삼호수사 결과 발표

석선장 총상경위 못밝혀
의료진 분실했다는 총알
은폐 가능성도 조사안해

삼호주얼리호를 납치한 소말리아 해적들을 한국으로 압송해 남해해양경찰청이 조사를 벌였으나 석해균 선장의 총상 경위 등을 분명히 밝혀내지 못해 의문이 커지고 있다.

해경이 7일 발표한 최종 수사 결과를 보면, 해적들은 해군 청해부대 특수작전팀(UDT)이 지난달 18일 무력으로 진압에 나서자 선원들을 조타실 옆 외곽에 세워둔 채 접근하던 특수작전팀 대원에게 사격해 3명에게 부상을 입혔다. 사흘 뒤 해군이 2차 무력 진압을 하자 마호메드 아라이(23)는 조타실 바닥에 엎드려 있던 석 선장에게 총격을 가했다. 이때 석 선장은 해군의 총탄 1발도 맞았다.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는 해적과의 교전중에 작전팀 대원이 쏜 총탄이 다른 곳에 맞아 튄 유탄일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작전팀이 삼호주얼리호 선교로 진입할 당시 “석 선장은 이미 해적이 쏜 총에 총상을 입고 바닥에 쓰러진 상태”였으며 “작전팀이 선교로 진입한 뒤 근거리에서 정확하게 조준사격을 벌여 해적들을 사살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석 선장을 잘못 겨냥한 것이 아니라 선교 구조물에 맞고 튄 ‘유탄’일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작전팀은 2차 무력 진압 때 갑판에서 1명, 선교 어귀에서 4명, 선교와 계단 사이에서 2명, 쓰러진 선장 옆 선교에서 1명 등 모두 8명의 해적을 사살했다.

하지만 당시 상황을 되짚어보면 특수작전팀이 해적들을 사살하는 과정에서 쏜 총탄에 석 선장이 직접 맞았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선장 옆에서 해적 1명을 사살했을 만큼 상황이 긴박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석 선장을 의식불명에 빠뜨린 주요 원인으로 추정되는 총알 1개를 의료진이 분실했음에도 해경이 주치의한테서 경위서만 받고 조사를 끝내 의문을 키우고 있다. ‘해군이 무리하게 작전을 벌였다’는 비판이 나올 것을 피하려고 탄환을 고의로 없앴거나 은폐했을 가능성을 적극 조사하지 않은 점도 석연치 않다. 군 당국은 그동안 해적 1명이 선원들의 얼굴을 확인한 뒤 석 선장만 골라내 에이케이(AK) 소총으로 총격을 가했다고만 설명해왔다.

이번 수사에서 해적들이 국제 브로커한테서 정보를 건네받고 삼호주얼리호를 표적으로 삼아 납치했는지, 현재 소말리아 해적에게 억류돼 있는 금미호와 연관성이 있는지 등을 해경이 밝혀내지 못한 점도 아쉬운 대목이다. 김충규 남해해양경찰청장은 “사살된 해적 가운데 고급 정보를 지닌 두목과 부두목이 포함된데다 3단계 통역을 해야 하는 등 제약이 많아 수사에 한계가 있었다”고 말했다. 부산/김광수 기자, 권혁철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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