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군사실무회담 북쪽 대표인 리선권 대좌(앞 오른쪽·대령급)와 대표단이 8일 오전 남쪽 대표단 박용채 소령(앞 왼쪽)의 안내를 받으며 회담 장소인 판문점 남쪽 지역 ‘평화의 집’으로 이동하고 있다. 판문점/국방부 제공
실무회의 정회-속개 거듭…남-북 오늘 다시 만나기로
남북은 8일 판문점 남쪽 지역인 평화의 집에서 고위급 군사회담 의제 등을 절충하기 위한 실무회담을 진행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해 9일 다시 만나 협의하기로 했다.
국방부 당국자는 “남북이 4차례 회의를 열었으나 고위급 군사회담의 의제, 수석대표 수준, 시기, 장소 문제 등에 대한 입장 차이로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다”며 이렇게 밝혔다. 이날 남북은 의제 문제에서 팽팽하게 맞선 것으로 전해졌다. 천안함과 연평도 사건에 대한 북한의 명백한 사과 등을 요구해온 남쪽은 고위급회담에서는 두 사건을 중심 의제로 다뤄야 남북관계가 진전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남쪽은 북쪽이 제기해온 북방한계선(NLL) 문제 등 ‘한반도 긴장완화 문제’ 등은 의제로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완강한 태도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북쪽은 “천안호 사건, 연평도 포격전, 쌍방 군부 사이의 상호 도발로 간주될 수 있는 군사적 행동을 중지할 데 대하여”를 의제로 제기하며 “천안호와 연평도 문제만을 다루고자 하는 것은 회담을 거부하는 것과 같다”고 맞섰다. 고위급 군사회담 수석대표의 수준과 관련해 남쪽은 “국방장관과 인민무력부장 혹은 합참의장과 인민군 총참모장”으로 제안했고, 북쪽은 차관급(인민무력부 부부장 또는 총참모부 부총참모장)을 제안했다. 이날 회담에 북쪽에선 리선권 대좌 외 2명이, 남쪽에선 문상균 대령(국방부 북한정책과장) 외 2명이 참석했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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