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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날씨 앱’ 공개 취소는 새 기상청장님 소신?

등록 2011-02-10 20:10수정 2011-02-11 08:24

조석준 기상청장
조석준 기상청장
[현장에서]
편리한 세상이다. 일기예보를 듣지 않아도 스마트폰의 날씨 애플리케이션(앱)만 열면 내일 날씨를 볼 수 있다. 그런데 아무리 앱스토어를 뒤져봐도 기상청의 날씨 앱은 찾아볼 수 없다. 민간 기상업체의 앱만 줄줄이 나온다.

사실 날씨 앱의 베타 버전은 이미 개발됐고, 기상청 직원들은 지난해부터 이를 사용중이다. 지난해 8월 기상청이 내놓은 ‘날씨정보 모바일 앱 구축·운영 계획안’은 그해 9월까지 기상특보, 동네·주간 예보 등을 담은 날씨 앱을 앱스토어에 내놓아 국민에게 무료로 배포한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기상청은 앱스토어 공개를 무기한 연기했다. 민간업체들이 시장을 활성화해야 한다며 출시를 반대했기 때문이다. 일부 업체는 기상청에서 관측자료를 무료로 받아 간소한 기능의 무료 앱과 고기능의 유료 앱(0.99달러)을 팔고 있다.

지난해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지적이 잇따르자, 기상청은 결국 날씨 앱을 출시하기로 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홍희덕 민주노동당 의원과 함께 ‘스마트폰과 기상정보 포럼’도 열기로 했다.

그런데 지난 8일 조석준 기상청장이 취임하면서 기류가 바뀌었다. 홍 의원실 관계자는 “오는 21일 출시한다고 했는데, 갑자기 공개를 미룬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황당해했다.

기상청의 이런 ‘오락가락’ 행보를 놓고 신임 청장의 경력과 무관하지 않다는 얘기가 나온다. <한국방송> 기상전문기자 출신인 조 청장은 지난 10년 동안 민간 기상업체의 대표이사와 기상 컨설턴트로 일해 왔다. 그는 8일 취임사에서 “(400억원대의) 기상산업을 1000억원대 규모로 키우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오비이락일까. 새 청장이 취임하고 이튿날 열린 스마트폰 포럼의 기상청 발제문에는 초안에 없던 “날씨 앱의 민간 기상업체 이전을 추진하겠다”는 내용이 추가됐다. 갑자기 방침이 바뀐 이유를 묻자, 기상청 관계자는 “새 청장 방침과 관련 없는 일”이라면서도 출시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며 발을 뺐다.

기상청은 대국민 서비스를 하는 기관일까, 대기업 서비스를 하는 기관일까. 국민과 기업이 완전 별개라는 말은 아니다. 균형에 의구심이 들어서다. 스마트폰 앱은 고등학생도 만들 정도로 어려운 기술이 아니고, 수십억원이 드는 일도 아니다. 그런 국민 앱을 기상청이 만들어놓고 공개를 하지 않는 것은 아무리 봐도 이상한 일이다.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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