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성남시의회가 기초의회로선 전국 처음으로 인사청문 절차를 밟은 경기도 성남문화재단 대표이사 등 성남시 산하기관 대표 내정자 2명에 대한 임명 동의안을 또다시 부결했다.
성남시의회(의장 장대훈)는 25일 오후 제167회 임시회 2차 본회의를 열어 성남문화재단 대표이사 내정자 정은숙(65·전 국립오페라단장)씨와 성남시 청소년육성재단 상임이사 내정자 장건(59·성남 만남의 집 이사장)씨에 대한 임명 동의안을 표결로 부결했다. 이날 본회의에서 정 내정자 임명 동의안은 찬성 15명, 반대 17명, 기권 1명으로, 장 내정자 임명동의안은 찬성 14명, 반대 19명으로 각각 부결됐다.
시의회는 지난해 11월 정 내정자에 대한 임명 동의안을 부결했는데도 같은 안건이 재상정되자, ‘후보자의 전문성, 조직운영 능력, 역량 등을 검증하고 나서 임명 동의안을 처리하겠다’며 장 내정자와 함께 국회의 인사청문과 비슷한 ‘의견 청취’ 절차를 지난 22일 밟았다. 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가 연 의견 청취에서, 민주당 쪽 시의원들은 정 내정자의 비전과 정책을 확인한 반면, 한나라당 시의원들은 고 문익환 목사의 며느리인 정 내정자의 성향과 채용과정의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따졌다.
이들 시 산하 단체장에 대한 임명 동의안 처리 과정은 민주당 소속인 이재명 성남시장과 의회 다수당인 한나라당 시의원들의 대결 양상으로 전개됐으며, 이날 찬반 표결도 기권표와 이탈표 1표씩을 빼고는 당적(한나라당 18명, 민주당 15명, 무소속 1명)에 따라 극명하게 갈렸다.
성남/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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