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절반 1억이상↑
재산총액 9위까지 ‘싹쓸이’
평균재산 민주당 2배 넘어
재산총액 9위까지 ‘싹쓸이’
평균재산 민주당 2배 넘어
국회의원의 절반 가까이가 지난해 재산을 1억원 이상 불린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25일 공개한 여야 의원 292명(국무위원 겸임자 4명 제외)의 2010년 재산변동 신고내역을 보면, 4명 가운데 3명꼴인 219명(75%)의 재산이 늘어났다. 국회의원 293명 가운데 156명(53.2%)이 재산을 불린 2009년도에 비해 확연히 높아진 수치다.
특히 1억원 이상 증가한 의원이 전체 의원의 절반에 가까운 138명(47.3%)이었다. 10억원 이상 늘어난 의원과 5억~10억원이 증가한 의원도 각각 11명이나 됐다.
재산을 가장 많이 불린 의원은 주식 부자인 정몽준 한나라당 의원(2조2207억4586만원)이다. 빙그레 오너인 김호연 한나라당 의원(272억4640만원)에 이어, 윤상현·조진형·정의화(이상 한나라당), 최인기(민주), 이용경(창조한국), 배영식(한나라당), 윤상일(미래희망연대), 김영환(민주) 의원 등이 재산 증가 상위 10걸에 이름을 올렸다. 의원들의 평균 재산 증가액은 4억4314만원(정몽준 한나라당 의원 제외)이었고, 평균 재산 감소액은 3억3352만원이었다.
또 국회의원 10명 가운데 3명꼴인 82명이 20억원 이상의 부동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72명이었다. 윤상일 미래희망연대 의원도 부동산 평가액이 15억여원이나 늘었다.
정당별로는, 한나라당이 ‘부자당’의 면모를 과시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이 재산 총액 상위 9위까지 싹쓸이했다. 3조6709억원의 재산을 신고한 정몽준 의원을 필두로, 김호연·조진형·김세연·윤상현 의원 등이 수백억대 재력을 보유하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신건 의원이 소속 의원 가운데 가장 많은 94억9500억원대의 재산을 신고해 재산 상위 13위를 차지했다.
고액 자산가가 여럿 있다 보니, 한나라당 의원들의 평균 재산은 무려 268억2700만원에 이르렀다. 정몽준 의원을 빼더라도, 평균 재산이 민주당(19억8500만원)의 2배가 넘는 48억7500만원이었다. 한나라당과 합당할 예정인 미래희망연대 의원들도 평균 35억4000만원의 재산을 자랑했으며, 자유선진당 의원들은 평균 20억7700만원, 민주노동당 의원들은 평균 6억300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재산이 가장 적은 의원은 김창수 자유선진당 의원(1억566만원)이었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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