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정치일반

영남 의원들, 이 대통령에 등돌렸다

등록 2011-03-30 20:36수정 2011-03-31 09:39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응분의 책임 져야”
탈당 요구까지…영남권 “무효소송” 반발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동남권 신공항 건설 계획이 30일 후보지인 경남 밀양과 부산 가덕도 모두 공항 입지로 부적합하다는 정부의 평가 결과에 따라 무산됐다. 그러나 치열한 유치전을 벌여온 한나라당 영남권 의원들은 이명박 대통령 책임론을 제기하며 대통령의 한나라당 탈당을 거론하는 등 강력히 반발했다. 해당 지역 시민단체들과 자치단체장·지역의원 등도 격한 반응을 보였다.

김황식 국무총리는 이날 오후 5시 담화문을 통해 “평가위원회 평가 결과는 경남 밀양과 부산 가덕도 모두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크고 운영상 상당한 장애가 있는데다, 공항 규모에 비해 건설비가 과다해 신공항 입지로 부적합하다는 것이었다”며 “정부는 새로운 공항 건설을 더이상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영남권 항공수요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필요한 보완책은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기존 공항의 여건을 개선하고, 지역 주민 불편을 해소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박창호 동남권 신공항 입지평가위원장은 이날 오후 3시30분 신공항 입지평가 결과 발표를 통해 “3개 평가분야별 총점을 합산한 점수는 (100점 만점에) 밀양 39.9점, 가덕도 38.3점”이라며 “두 후보지 모두 불리한 지형조건으로 인해 환경 훼손과 사업비가 과다하고 경제성이 미흡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평가분야 중 가장 큰 40점의 점수를 배정받은 경제성 분야에서 가덕도는 12.5점, 밀양은 12.2점을 받았다. 공항 운영(30점)에서는 가덕도 13.2점, 밀양 14.5점, 사회환경(30점) 분야에서는 가덕도 12.6점, 밀양 13.2점을 받았다.

영남권 의원들은 대통령의 탈당 요구 움직임을 구체화하는 등 거세게 반발했다. 유승민 의원 등 밀양 유치를 추진해온 대구·경북 의원들은 이날 국회에서 회견을 열어 “대통령은 국민 앞에 사과하고 응분의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당 지도부와 청와대 참모들의 즉각 퇴진”도 요구했다. 유승민 의원은 “대구 지역 의원들 대다수는 이 대통령의 탈당을 요구했으나, 한나라당 의원들 전체의 합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공식 회견문에는 포함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부산 시민단체들이 꾸린 바른공항건설시민연대는 “발표 하루를 앞두고 현지 실사를 하는 등 요식행위를 했다”고 비판했고, 대구지역의 ‘영남권 신공항 밀양유치 결사추진위원회’는 “낙선운동과 궐기대회는 물론, (절차상 하자에 대한) 법적인 무효 소송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대구·울산·경남·경북 등 시·도지사 4명은 공동성명을 내어 재평가를 요구했으며, 허남식 부산시장은 “김해공항의 가덕도 이전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 “마음 무겁다”
이르면 1일 회견 등 계획

이 대통령은 이날 김 총리로부터 백지화 결론을 보고받고 “마음이 몹시 무겁다. 그러나 국익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음을 국민들에게 잘 알려달라”고 지시했다고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르면 4월1일 기자회견 등의 형식으로 국민들에게 이번 결정의 배경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면서 향후 정부의 정책 방향을 설명할 계획이다. 공약 무산에 대한 사과가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또 해당 지역을 방문하거나 관련 국회의원과 지방자치단체장을 만나는 등 설득 노력을 할 예정이다.


신승근 박영률 황준범 기자 skshi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