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의 4·27 재보선 경남 김해을 지역의 단일화 여론조사 협상이 타결됐다.
야권연합 협상에 참여하고 있는 4개 시민사회단체는 8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후보 등록 기간(12~13일) 이전에 각 당 후보 간 적합도 여론조사 방법으로 단일후보를 결정하기로 최종 합의했다”고 밝혔다. 여론조사는 곽진업 민주당 후보, 김근태 민주노동당 후보, 이봉수 국민참여당 후보 3명을 대상으로 실시된다.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는 회견에서 “참여당이 ‘3자 원샷’ 여론조사 방법에 의한 후보선출의 결단을 내려줬다”고 말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아름다운 양보를 통해 노무현 정신, 희생과 헌신의 결단을 보여주고자 한다”고 말했다. 유시민 참여당 대표는 “아쉬운 내용이 많지만, 그 내용을 모두 수용하겠다”며 “누가 야권 단일후보가 되든, 김해을 그리고 다른 지역에서도 야권의 승리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구체적인 경선 일정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으나, 주말을 포함해 여론조사를 한 뒤 12일 단일후보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단일후보로는 민주당 곽 후보와 참여당 이 후보가 치열하게 경합하는 가운데, 참여당이 요구해온 적합도 방식(한나라당 후보에 맞설 야권 단일후보로 누가 더 적합한지를 묻는 방식)으로 조사하지만, 민노당 김 후보의 참여로 비민주당 성향의 표가 분산되는 점 등이 변수로 꼽힌다. 이번 협상 타결로 김해을에서 김태호 한나라당 후보와 야권 단일후보의 맞대결 구도가 짜이면서 선거 판세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야권연합 협상의 최대 난관이었던 김해을 문제가 풀리면서 다른 지역의 단일화도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백승헌 ‘희망과 대안’ 공동운영위원장은 “후속 협상을 통해 강원, 경기 성남분당을, 전남 순천 등 다른 지역에서도 민주진보진영의 선거연합 합의 정신에 기초해 단일후보를 확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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