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 재보궐선거 유세전이 종반전으로 돌입하면서, 여야는 투표일 전‘마지막 주말’에 ‘선택과 집중’으로 막판 뒤집기를 시도했다.
■ 분당을 강재섭 한나라당 후보는 선거운동 컨셉을‘보수의 결집’으로 잡고 교회·사찰·성당을 찾는 가족단위 유권자들을 집중 공략한다. 50대 이상의 한나라당 전통 지지자들을 투표장으로 이끌어내려는 전략이다. 이재오 특임장관은 당내 계파모임 ‘함께 내일로’ 소속의원 36명을 분당 지원군으로 보냈다.
손학규 민주당 후보 쪽은 주상복합아파트가 밀집돼 있는 정자동 일대를 상대적인 취약지로 보고, 연고자 찾기 등에 힘을 쏟고 있다. 손 후보 쪽은 “지인들을 찾아내 한 표 한 표 바구니에 담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지역에선‘조용한 선거’를 계속했지만, 공개적으론 강 후보의 ‘과거’를 들추며 공격했다. 22일 민주당 최고위에선 “노태우 군사정권 때의 국정농단 세력인 월계수회 후예”(박지원 원내대표), “한물 간 인물”(전병헌 정책위의장) 등의 원색적 비난이 쏟아졌다.
■ 강원도 엄기영 한나라당 후보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30대 지지율이 올라간 데 대해 고무된 분위기다. 엄 후보 쪽 최수영 언론특보는 “(여세를 몰아) 마지막 부동층이면서 이번 선거 핵심인 젊은층 공략하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선도 강원에프씨(FC) 축구경기장(23일), 강원대·강릉원주대(25~26일) 등으로 짰다.
민주당은 당 조직 세가 강해 ‘투표장 견인 잠재력’이 높은 평창·원주 지역에 집중하고 있다. 본래 평창·원주·정선을 가려고 했던 박지원 원내대표는 22일 강릉에서 불법선거 사건이 벌어져 동선을 급변경하면서도 원주만은 찍고 왔다. 최 후보 쪽은 언론노조에 이어 이날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가 지지 선언한 것을 홍보하며 “최 후보는 부끄럽지 않은 언론인 출신”이라고 엄 후보와 차별화를 시도했다.
■ 김해을 김태호 한나라당 후보는 유권자 70%가 살고 있는 장유면·내외동 일대에서 아침 6시부터 유권자들과 ‘1대 1 눈맞춤’을 하고 있다. 김 후보 쪽은 “이번주부터 유권자에게 개별적으로 다가간 효과가 통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봉수 국민참여당 후보는 상대적으로 열세인 농촌 지역에선 ‘이봉수 토박이론’, 젊은 층이 사는 장유신도시에선 ‘투표 참여운동’을 벌이고 있다. 천호선 선대위 대변인은 “김태호 후보는 거창군수 출신”이라는 점을 집중적으로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정세균·김영춘 민주당 최고위원,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 등은 23일 이곳에서 야당 합동유세를 펼친다. 임인택 이지은 기자 imi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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