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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MB 실정’ 매서운 심판…야권은 정권창출 ‘희망’ 찾아

등록 2011-04-27 23:23수정 2011-04-28 00:48

여권 중산층 이반에 충격
지도부 쇄신 요구 빗발칠듯
야, 박근혜 대항 자신감 확인
재보선 표심과 향후 정국

4·27 재보선은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의 패배로 끝났다. 김해을을 건졌지만 분당을 패배를 상쇄할 수는 없는 일이다. 이명박 정부 들어서 심화된 양극화와 물가고, 실업난으로 유권자들의 분노는 곳곳에서 넘실대고 있었다.

초조한 여권은 깜짝 공천 시도, 불법 전화홍보 등 온갖 수단을 동원했지만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왔다. 부산저축은행 불법 인출 등 모든 현안이 여권에 악재로 작용했다.

한나라당의 몇몇 최고위원들은 27일 낮부터 “한나라당이 이기면 이상한 일 아니냐”고 패배를 예상했다. 이날 저녁 8시 투표율이 40%를 훨씬 넘어선 것으로 확인되면서 한나라당의 분위기는 가라앉았다. 2009년 10·28 재보선의 투표율은 39.0%, 2010년 7·28 재보선은 34.1%였다. 2000년대 이후 역대 재보선 평균 투표율은 30% 정도였다.

여권이 패배한 이유는 무엇일까? 김종인 전 의원에게 ‘본질적인’ 분석을 주문했다.

“대통령이 중도실용이다, 공정한 사회다, 말만 오락가락했지 실천한 것이 없다. 신뢰를 얻지 못했다. 국민의 대다수는 이념에 관심이 없는데 한나라당은 국민들을 좌우로 가르려 했다. 양극화가 심해져 중산층 이하 절대다수가 힘들어졌지만 현 정권은 복지를 하지 말자고 했다. 여당이 이길 수 없는 선거였다.”

이명박 정권에 대한 국민들의 ‘심판’이란 얘기다. 앞으로 정국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

무엇보다 이명박 대통령이 어떻게 나올 것인지가 관심사다. 상식적으론 인적 개편을 통해 한나라당과 청와대, 행정부의 면모를 바꾸는 방안이 예상된다. 개혁 성향의 새로운 인물들을 발탁할 수도 있다. 국민들의 분노를 확인한 마당에 민심을 수습할 필요가 있는 탓이다.


그러나 아닐 수도 있다. 이번 선거의 의미를 말 그대로 ‘재보선’으로 폄훼하거나, 책임을 한나라당으로 떠밀지도 모른다. 그렇게 되면 민심은 더 악화하고 레임덕은 가속화할 수 있다. 이 대통령은 어느 쪽을 선택할까?

한나라당은 당장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격랑에 휩싸이게 됐다. 안상수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들의 퇴진은 불가피해 보인다. 당내에서는 지도부를 ‘비상대책위원회’로 꾸려야 한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 의원들의 당 쇄신 요구도 터져나오게 되어 있다. 분당을, 강원도의 패배는 내년 4월 한나라당의 수도권과 중부권 참패를 예고하는 것이다.

여권이 위기에서 탈출하려면 이명박 대통령의 정치적 리더십, 친이-친박 세력의 타협과 절충이 필요하다. 그러나 청와대와 친이계는 ‘공황’ 상태에 빠졌고, 박근혜 전 대표는 28일 낮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유럽으로 떠난다. 아무래도 시간이 좀 필요해 보인다. 당장 5월2일 원내대표 선거를 제날짜에 치를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게 됐다.

야권은 2012년에 정권을 다시 찾아올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됐다. 특히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그 어렵다는’ 분당을에서 승리함에 따라 야권의 다른 대선 예비주자들을 따돌리게 됐다. 또 박근혜 전 대표의 30%대 지지율에 도전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야권통합 논의는 좀 복잡해졌다.

호남에서 민주당의 양보로 민주노동당이 의석을 확보한 것은 ‘정치사적 사건’이다. 민주당과 진보정당의 통합 및 연대 협상이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민주당 호남 지역 의원들의 저항이 변수다.

그러나 김해을에서는 야권연대가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큰 후유증이 예상된다. 당장 민주당과 국민참여당의 책임 공방이 불가피해졌다.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의 거취도 관심거리다.

4·27 재보선을 계기로 2012년으로 예정됐던 ‘정치의 계절’이 2011년으로 성큼 다가왔다.

성한용 선임기자 shy9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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