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희망과 대안’ 백승헌 공동위원장의 재보선 평가
김해을, 참여세력에 상처 줘
내년 큰 선거 인지한 순천
민주당 위주 좁은이해 극복
시민사회·정당 ‘소통’ 시작을
김해을, 참여세력에 상처 줘
내년 큰 선거 인지한 순천
민주당 위주 좁은이해 극복
시민사회·정당 ‘소통’ 시작을
4·27 재보선은 야권연대 측면에서는 ‘절반의 성공’이었다. 지난해 말부터 야권연대를 추진하고 중재해 온 시민단체는 이번 선거를 어떻게 평가할까? ‘희망과 대안’ 상임공동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는 백승헌(사진) 변호사에게 야권연대에 대한 평가와 전망을 들어 보았다. 인터뷰는 29일 저녁 한겨레신문사에서 했다.
백 변호사는 야권연대에 대해 “후보 등록 전에 4당의 1+3(1 광역단체장, 3 국회의원) 지역의 포괄적 연합이 성사된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연대의 과정에서 문제를 드러냈고, 완전한 승리를 이뤄내지도 못했다”며 “야권연대도 진화와 발전이 필요하고, 현실 속에서 더 다듬어야 한다”고 말했다.
-순천에서 크게 성공을 거둔 이유는?
“이번 선거가 2012년 총선과 대선까지 이어진다는 의미를 순천 지역 유권자들이 충분히 인지한 것이라고 본다. 민주당에 대한 좁은 이해보다는 연대가 가진 큰 이해에 동의해 준 것이다.”
-순천 때문에 마음의 상처를 입은 민주당 사람들도 있더라.
“왜 하필 이 지역이냐, 왜 먼저 포기했느냐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큰 틀에 대한 평가는 유권자가 하는 것이다. 결국 옳았다고 봐야 한다.”
-김해을은 왜 실패했을까?
“연합이 모든 것은 아니다. 기본적인 조건, 필요조건화된 측면이 있다. 이번에는 연합과 함께, 무엇을 제시하느냐, 어떻게 다가오느냐 등 신뢰와 감동 부분도 평가 요소였다. 협상 경과를 국민에게 설명할 때 연합에 참여한 정치세력에 이득을 줘야 하는데 갈등과 상처를 줬다. 이런 것이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면 협상을 중재했던 사람으로서 아픔이 크다.”
-패배를 예상했나?
“접전이 되면 협상 과정의 갈등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걱정했다. 국민의 판단이 무섭다. 민주당, 국민참여당, 민주노동당, 시민단체 모두 성찰해야 한다.”
-민주당이 도와주지 않아서 졌다는 얘기도 있는데?
“경선 후유증 때문에 어느 정당이 움직이지 않았다는 논리는 미시적이고 올바르지도 않다. 순천처럼 야권연합후보가 이긴 지역에서 민주당이 충분히 움직인 것도 아니지 않은가. 또 이 문제를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 개인적인 문제로 치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내년에 큰 선거가 있는데 야권통합이나 연대에 대해 비관적인 사람들도 많다.
“연합은 국민이 요구하기 때문에 하는 것이다. 미래에 대한 선택이 될 2012년 선거에 대해 발전된 고민이 필요하다. 2013년 체제에 대한 희망과 대안으로서 야권연합이 필요하다.”
-통합이 옳은가, 연대가 옳은가?
“연합에 대한 각 정당의 당론을 정할 때, 연대와 통합 양쪽 가능성을 모두 열어 놓아야 한다. 당 통합, 연합·연대, 후보 단일화 세 가지 중에 어느 것으로 할 것인지는 정치권의 자율적 합의가 중요하다. 통합이 아니면 안 된다거나, 기존 정당 구조로 그대로 갈 수밖에 없다거나, 이런 단선적인 기획은 곤란하다. 통합적인 기획, 기획의 기획, 메타 기획이 필요하다.”
-지금부터 해야 할 일은?
“시민사회의 움직임을 각 정당에 연결시켜 ‘소통’을 시작해야 한다. 2012년을 관통하는 어젠다와 정책을 모아내야 한다.”
인터뷰 성한용 선임기자 shy9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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