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민주당 대표. 3일 오전 국회 당대표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손학규 대표 “인재영입위원장 직접 맡을것”
“야권연대보다 통합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

“야권연대보다 통합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
[재보선 평가]
분당, 변화에 대한 열망
순천, 호남 정신의 승리 [민주당 쇄신]
과감한 개편·배치 필요
인재영입위원장 맡겠다 [총선·대선 전략]
야권, 이념차이 있겠지만
연대보단 통합의 길 가야 4·27 재보선 이후 손학규 대표와 민주당의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다. 손 대표는 지난해 10월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선출된 데 이어 6개월만에 또다시 정치적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4·27 재보선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야권통합은 어떻게 할 것인지 들어보았다. 인터뷰는 3일 오전 국회 대표실에서 한 시간 동안 했다. 재보선 이후 첫 언론 인터뷰다. 손 대표는 인터뷰 내내 혁신과 통합을 강조했다. 혁신은 ‘민주당의 혁신’을, 통합은 ‘야권통합’과 ‘이명박 정부가 갈라 놓은 계층간 통합’을 의미하는 것으로 읽혔다. -국제 현안부터 묻겠다. 오사마 빈 라덴을 미군이 사살했다. 어떻게 평가하나? “오바마 대통령은 전세계인이 테러 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다만 우리가 경계해야 할 것은 증오와 복수로는 평화를 만들 수 없다는 것이다. 반인륜 범죄는 단호히 거부하고 응징해야 하지만, 문제 해결은 화해와 포용으로 해야 한다.” -당선 직후 의원총회에서 국회의원 배지를 떼지 않겠다고 했는데?
“ 김대중 전 대통령의 말씀을 머리 속에 담고 있었는데 실천하려고 한다. 국회의원 배지는 국민이 달아준 것이다. 공복으로서 처신을 조심하라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HANITV1%%] 분당을 승리는 유권자 변화열망 반영 -분당을 출마 결심이 쉽지 않았을 것 같다. “분당을을 포기하면 정권교체를 포기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순천 무공천을 결정했을 때 상경한 당원들의 항의를 강하게 받았는데, 그때 내가 나서서 모든 것을 책임져야 한다고 결심했다.” -분당을 승리의 원인은 무엇이라고 보는지? “한 마디로 변화에 대한 열망이었다. 이대로는 안된다, 바꿔야 한다는 것이었다.” -리모델링은 한나라당식 개발 공약 아닌가? “국회의원이 지역 일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지역맞춤 공약도 필요하다고 봤다. 뉴타운을 할 수 없는 지역의 서민층을 위해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일찌감치 정책 공약으로 내놓은 것이다.” -영남도 호남도 아닌 수도권 출신이고, 이념에서도 비교적 자유로운 후보라는 점이 주효했다고 보는지? “경기지사, 복지부 장관 때 잘했다는 평가가 있었다. 좌, 우, 중도 등 이념을 뛰어넘는, 합리성과 투명성을 갖춘 후보라고 유권자들이 봐 주신 것 같다. 이명박 정권의 무능 때문에 그런 면모가 더욱 돋보였던 것 같다.” -경기고, 서울대, 옥스포드 박사라는 학력이 도움이 됐을텐데? “부차적인 것이었다. ‘그것도 괜찮네’ 정도였다. 국가는 좋은 교육을 제공할 의무가 있다. 그러나 학력 계급사회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순천에서 예상보다 큰 차이로 민주노동당이 이겼다. “호남 정신의 승리다. 선거를 시작하면서 가장 중요한 과제로 본 것은 야권연대였다. 실마리를 순천에서 풀지 않을 수 없었다. 호남 정치인들이 반발한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적당히 얼버무리지 않고 정면으로 호소했다. 결과를 보면 호남의 시민 정신은 역시 위대했다. 전략적인 판단을 한 것이다. 이 정신을 살려 정권교체를 하는 것이 호남 유권자들에게 보답하는 길이다.” -강원도 역전승의 이유는? “강원도민들의 주인의식, 최문순 후보의 일관성과 진정성 때문이었다고 본다.” 재보선 뒤 유시민대표와 전화로 안부 나눠 -김해을 이봉수 후보의 낙선은 어떻게 보나? “안타깝다. 더 적극적인 대통합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선거 뒤에 유시민 대표와 만났나? “전화로 안부만 나눴다.” -내년 총선과 대선을 치러야 하는데, 야권통합(합당)과 야권연대(후보 단일화) 중에 어느 것이 옳다고 생각하나? “가능하면 통합의 길로 가야 한다. 이념적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그 정도는 큰 정당 안에도 있다. 그렇다고 통합이 안 되면 나머지는 의미가 없다고 하는 것도 막혀있는 생각이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통합의 길로 가야 한다.” -정책을 보면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거리가 더 가까운 것 아닌가? “그렇지 않다. 부자감세, 민주주의, 남북평화를 보면 민주당과 진보정당이 더 가깝다.” -야권통합 협상은 언제부터 시작해야 하나? “민주당의 혁신 과정이 먼저 좀 필요하다. 민주당 개혁특위의 개혁 방안이 야권통합에 걸림돌이 되는 것은 없는지 검토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공천제도를 혁신할 때도 통합에 맞게 대비해야 한다.”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이 집권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했는데, 아직은 집권 능력이 없다고 보는지? =지난해 10월 전당대회 이전에는 패배주의가 만연해 있었다. 심지어 2012년은 건너뛰자는 생각을 했다. 집권 의지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 지난해 10월 전당대회의 성과였다. 이번 선거에서 국민들이 민주당과 야권연대에 기회를 주었다. 어떻게 하는지 보겠다는 것이다. 이제부터 집권 능력을 보여주고 축적해야 한다.” “인재영입위원장 직접 맡겠다” -인적 혁신을 말하면서 ‘뼈를 깎는 고통과 어려움’을 강조했다. 문제가 있는 사람은 교체할 수 있다는 얘긴가? “모든 게 사람이 하는 일이다. 과감한 인재영입, 과감한 개편, 과감한 배치가 필요하다. 인재영입위원회를 만들어 내가 직접 위원장을 맡을 생각이다.” -당 개혁안은 언제 확정할 생각인가? “최대한 빨리 해야 한다. 그러나 시기를 확정하고 있지는 않다. 당 사무처에 실천방안과 절차를 마련해 달라고 주문했다.” -민주당 차기 당대표 선출 전당대회는 언제쯤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나? “당헌당규에 따라서 진행해야 한다. 거기에 더해 혁신과 통합에 맞춰 시기를 정하면 된다.” -민주당의 민생 정책은 무엇인가? “‘3+1’ 보편적 복지 방안 등을 이미 내놓았다. 중요한 것은 우리 사회 운영 철학을 바꿔야 하는 것이다. 이 정부는 대기업 위주로 경제성장률을 높이고 효율을 높이는 데 치중하고 있다. 서민을 생각하지 않는다. 국민소득 2만불인데 4인가족이면 8만불이다. 세금 떼면 한 달에 최소한 6백~7백만원은 가처분 소득이 돼야 하는데 그렇지가 않다. 중소기업도 적극적으로 보호하고 육성해야 하는데, 하지 않고 있다. 문제는 철학이다. 보편적 복지는 돈의 흐름을 서민층과 중산층 안에서 돌게 하는 것이다. 물론 구체적인 정책을 더 내놓을 생각이다. -재보선 이후 손 대표 지지율이 급상승하고 있다. 국민들이 무엇을 요구하고 있다고 생각하는지? “이 땅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집권 능력을 어떻게 구체적으로 보여줄 것인지가 핵심이다. 이념이 아니라 구체적인 정책으로 이야기해야 한다. 민주당에 대한 기대가 올라가는 만큼 그 기대를 발전시켜야 한다.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를 어떻게 평가하나? “원칙을 중시하는 지도자라고 생각한다.” 인터뷰/성한용 선임기자, 석진환 기자 shy99@hani.co.kr, 사진/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서버 관리용 노트북’ 어찌 알고 콕 찍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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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이념차이 있겠지만
연대보단 통합의 길 가야 4·27 재보선 이후 손학규 대표와 민주당의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다. 손 대표는 지난해 10월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선출된 데 이어 6개월만에 또다시 정치적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4·27 재보선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야권통합은 어떻게 할 것인지 들어보았다. 인터뷰는 3일 오전 국회 대표실에서 한 시간 동안 했다. 재보선 이후 첫 언론 인터뷰다. 손 대표는 인터뷰 내내 혁신과 통합을 강조했다. 혁신은 ‘민주당의 혁신’을, 통합은 ‘야권통합’과 ‘이명박 정부가 갈라 놓은 계층간 통합’을 의미하는 것으로 읽혔다. -국제 현안부터 묻겠다. 오사마 빈 라덴을 미군이 사살했다. 어떻게 평가하나? “오바마 대통령은 전세계인이 테러 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다만 우리가 경계해야 할 것은 증오와 복수로는 평화를 만들 수 없다는 것이다. 반인륜 범죄는 단호히 거부하고 응징해야 하지만, 문제 해결은 화해와 포용으로 해야 한다.” -당선 직후 의원총회에서 국회의원 배지를 떼지 않겠다고 했는데?
“ 김대중 전 대통령의 말씀을 머리 속에 담고 있었는데 실천하려고 한다. 국회의원 배지는 국민이 달아준 것이다. 공복으로서 처신을 조심하라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HANITV1%%] 분당을 승리는 유권자 변화열망 반영 -분당을 출마 결심이 쉽지 않았을 것 같다. “분당을을 포기하면 정권교체를 포기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순천 무공천을 결정했을 때 상경한 당원들의 항의를 강하게 받았는데, 그때 내가 나서서 모든 것을 책임져야 한다고 결심했다.” -분당을 승리의 원인은 무엇이라고 보는지? “한 마디로 변화에 대한 열망이었다. 이대로는 안된다, 바꿔야 한다는 것이었다.” -리모델링은 한나라당식 개발 공약 아닌가? “국회의원이 지역 일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지역맞춤 공약도 필요하다고 봤다. 뉴타운을 할 수 없는 지역의 서민층을 위해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일찌감치 정책 공약으로 내놓은 것이다.” -영남도 호남도 아닌 수도권 출신이고, 이념에서도 비교적 자유로운 후보라는 점이 주효했다고 보는지? “경기지사, 복지부 장관 때 잘했다는 평가가 있었다. 좌, 우, 중도 등 이념을 뛰어넘는, 합리성과 투명성을 갖춘 후보라고 유권자들이 봐 주신 것 같다. 이명박 정권의 무능 때문에 그런 면모가 더욱 돋보였던 것 같다.” -경기고, 서울대, 옥스포드 박사라는 학력이 도움이 됐을텐데? “부차적인 것이었다. ‘그것도 괜찮네’ 정도였다. 국가는 좋은 교육을 제공할 의무가 있다. 그러나 학력 계급사회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순천에서 예상보다 큰 차이로 민주노동당이 이겼다. “호남 정신의 승리다. 선거를 시작하면서 가장 중요한 과제로 본 것은 야권연대였다. 실마리를 순천에서 풀지 않을 수 없었다. 호남 정치인들이 반발한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적당히 얼버무리지 않고 정면으로 호소했다. 결과를 보면 호남의 시민 정신은 역시 위대했다. 전략적인 판단을 한 것이다. 이 정신을 살려 정권교체를 하는 것이 호남 유권자들에게 보답하는 길이다.” -강원도 역전승의 이유는? “강원도민들의 주인의식, 최문순 후보의 일관성과 진정성 때문이었다고 본다.” 재보선 뒤 유시민대표와 전화로 안부 나눠 -김해을 이봉수 후보의 낙선은 어떻게 보나? “안타깝다. 더 적극적인 대통합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선거 뒤에 유시민 대표와 만났나? “전화로 안부만 나눴다.” -내년 총선과 대선을 치러야 하는데, 야권통합(합당)과 야권연대(후보 단일화) 중에 어느 것이 옳다고 생각하나? “가능하면 통합의 길로 가야 한다. 이념적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그 정도는 큰 정당 안에도 있다. 그렇다고 통합이 안 되면 나머지는 의미가 없다고 하는 것도 막혀있는 생각이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통합의 길로 가야 한다.” -정책을 보면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거리가 더 가까운 것 아닌가? “그렇지 않다. 부자감세, 민주주의, 남북평화를 보면 민주당과 진보정당이 더 가깝다.” -야권통합 협상은 언제부터 시작해야 하나? “민주당의 혁신 과정이 먼저 좀 필요하다. 민주당 개혁특위의 개혁 방안이 야권통합에 걸림돌이 되는 것은 없는지 검토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공천제도를 혁신할 때도 통합에 맞게 대비해야 한다.”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이 집권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했는데, 아직은 집권 능력이 없다고 보는지? =지난해 10월 전당대회 이전에는 패배주의가 만연해 있었다. 심지어 2012년은 건너뛰자는 생각을 했다. 집권 의지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 지난해 10월 전당대회의 성과였다. 이번 선거에서 국민들이 민주당과 야권연대에 기회를 주었다. 어떻게 하는지 보겠다는 것이다. 이제부터 집권 능력을 보여주고 축적해야 한다.” “인재영입위원장 직접 맡겠다” -인적 혁신을 말하면서 ‘뼈를 깎는 고통과 어려움’을 강조했다. 문제가 있는 사람은 교체할 수 있다는 얘긴가? “모든 게 사람이 하는 일이다. 과감한 인재영입, 과감한 개편, 과감한 배치가 필요하다. 인재영입위원회를 만들어 내가 직접 위원장을 맡을 생각이다.” -당 개혁안은 언제 확정할 생각인가? “최대한 빨리 해야 한다. 그러나 시기를 확정하고 있지는 않다. 당 사무처에 실천방안과 절차를 마련해 달라고 주문했다.” -민주당 차기 당대표 선출 전당대회는 언제쯤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나? “당헌당규에 따라서 진행해야 한다. 거기에 더해 혁신과 통합에 맞춰 시기를 정하면 된다.” -민주당의 민생 정책은 무엇인가? “‘3+1’ 보편적 복지 방안 등을 이미 내놓았다. 중요한 것은 우리 사회 운영 철학을 바꿔야 하는 것이다. 이 정부는 대기업 위주로 경제성장률을 높이고 효율을 높이는 데 치중하고 있다. 서민을 생각하지 않는다. 국민소득 2만불인데 4인가족이면 8만불이다. 세금 떼면 한 달에 최소한 6백~7백만원은 가처분 소득이 돼야 하는데 그렇지가 않다. 중소기업도 적극적으로 보호하고 육성해야 하는데, 하지 않고 있다. 문제는 철학이다. 보편적 복지는 돈의 흐름을 서민층과 중산층 안에서 돌게 하는 것이다. 물론 구체적인 정책을 더 내놓을 생각이다. -재보선 이후 손 대표 지지율이 급상승하고 있다. 국민들이 무엇을 요구하고 있다고 생각하는지? “이 땅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집권 능력을 어떻게 구체적으로 보여줄 것인지가 핵심이다. 이념이 아니라 구체적인 정책으로 이야기해야 한다. 민주당에 대한 기대가 올라가는 만큼 그 기대를 발전시켜야 한다.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를 어떻게 평가하나? “원칙을 중시하는 지도자라고 생각한다.” 인터뷰/성한용 선임기자, 석진환 기자 shy99@hani.co.kr, 사진/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서버 관리용 노트북’ 어찌 알고 콕 찍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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