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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가이트너 “행복 함께 누리고…” 미 ‘고사성어’로 말문트고 공세

등록 2011-05-10 20:55수정 2011-05-10 21:34

미-중 전략경제대화가 9일(현지시각) 개막된 가운데, 미국 워싱턴 국무부에서 왕치산 중국 부총리와 다이빙궈 국무위원,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과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사진 왼쪽부터)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미-중 전략경제대화가 9일(현지시각) 개막된 가운데, 미국 워싱턴 국무부에서 왕치산 중국 부총리와 다이빙궈 국무위원,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과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사진 왼쪽부터)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동반관계 강조뒤 인권 등 압박
중국 주요 정책변화는 없을 듯
“행복은 함께 누리고, 어려움은 함께 해결하자”(有福同享 有難同當)

‘중국통’으로 유명한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은 9~10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제3차 미-중 전략경제대화 개막식에서 고사성어를 인용하면서 양국의 협력을 강조했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도 “산을 만나면 길을 내고, 물을 만나면 다리를 만든다”(逢山開道,遇水造橋)는 중국 문학작품의 표현을 인용했다고 중국 언론들이 전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들어 시작된 미중 전략경제대화가 회를 거듭하면서, 양국은 전세계의 문제들을 함께 해결해 나가는 ‘동반자’임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의 외교·전략적 갈등을 봉합하고 마주 앉은 양국은 이번 대화에서 위안화 환율 등 단골 현안부터 북핵과 한반도 정세, 중국 인권 문제 등을 고루 논했다. 특히 양국의 군사 대표단이 처음 참석해, 대만에 대한 미국의 무기 판매, 중국의 군사현대화 등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을 완화할 방안을 논의했다. 클린턴 장관은 “태평양의 양쪽에 공포와 의혹이 깔여 있다”며 양국 군사 대표단이 “오해와 오판을 피할 방법들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미국이 인권, 위안화 환율 등으로 중국을 강하게 압박하고, 중국은 수비에 치중하는 모습이 두드러졌다. 오바마 대통령, 조 바이든 부통령, 클린턴 국무장관이 모두 나서 최근 중국의 반체제 인사 탄압 등 인권 문제를 직접 거론하자, 중국의 다이빙궈 국무위원은 “중국은 인권에서 진전을 이루고 있다”는 말로 피해 나갔다.

가이트너 재무장관도 첫날 회의에서 중국쪽에 위안화 추가 절상, 자본시장 개방 확대, 미국 기업들의 중국 내 경영환경 개선, 금융 분야 개방 등을 강하게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왕치산 부총리는 이에 대해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경제문제가 정치문제로 변하는 것을 우려한다”며 “미국인들은 중국의 무역 흑자가 모두 위안화 환율 조작 때문에 나오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이는 매우 정치화된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10일 중국 세관총서가 발표한 중국의 4월 수출이 1557억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무역흑자도 114억3000만달러나 돼, 중국 쪽을 곤혹스럽게 했다.

미국의 공세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인권, 환율 문제 등에서 구체적 합의를 할 가능성은 낮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추수룽 칭화대 교수는 <로이터> 통신에 “2012년 권력 이양을 앞두고 있는 중국 지도부의 주요 이슈는 안정이기 때문에 중요한 정책적 변화를 주기 어렵다”고 말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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