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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돈봉투’ 돌려준 시점…누구 말이 맞나

등록 2011-05-11 20:19수정 2011-05-11 22:04

이채필 “다음날”-김씨 “석달뒤”
야당·노동계 “장관지명 철회를”
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2003년 인사청탁과 함께 현금을 받았다가 돌려줬다는 의혹(<한겨레> 11일치 1·3면)과 관련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 후보자는 11일 “다음날 직원들이 보는 앞에서 봉투를 돌려줬다”고 밝혔지만, 돈을 준 김아무개씨(당시 총무과 별정직 6급)는 “석달이 지나 총무과장실에서 혼자 돌려받았다”고 재반박했다. 야당과 노동계는 “청와대 인사 검증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며 “이 후보자는 진실을 명백히 밝히라”고 요구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 오전 경기도 과천 정부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행정봉투(돈 봉투)를 받은 다음날 직접 민원실에 찾아가 김씨에게 봉투를 돌려줬다”며 “석달 뒤에 돌려줬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2003년 총무과장으로 있을 때 민원실에 근무하던 김씨가 집에 찾아와 아내에게 ‘과장님이 보실 자료’라고 하면서 행정봉투를 놓고 갔다”며 “뜯어보지도 않은 채 돌려줬다”고 덧붙였다. 돈을 돌려주지 않아 김씨가 여러 차례 항의했다는 주장을 두고서도 “바로 돌려줘서 항의받을 일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후보자의 기자회견 뒤에도 김씨는 “석달 뒤 돈을 돌려받은 게 확실하다. 바로 받았으면 왜 돈을 돌려달라고 (이 후보자한테) 항의했겠느냐”고 기존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그는 “총무과장실에서 돈을 돌려받던 모습을 생생히 기억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2003년 7월 아내와 함께 현금 1000만원이 담긴 한지상자와 화장품 등을 들고 (이 후보자의) 아파트를 찾아갔다”고 전달 경위를 설명했다.

야당과 노동계는 철저한 의혹 규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춘석 민주당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 후보자는 의혹에 대해 명쾌하게 해명하고, 사실로 드러날 경우 청와대와 더불어 책임지고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위영 민주노동당 대변인은 논평을 내어 “현행 노동악법을 탄생시킨 대표적인 반노동 인사인 이 후보자가 뇌물죄를 저질렀다는 의혹까지 제기된 만큼 장관으로서는 결격 사유”라고 말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도 논평을 내어 “정부는 이 후보자에 대한 지명을 당장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예랑 김소연 기자 yrcom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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