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의총서 추인…권력축 신주류로 급속재편
정의화 비대위원장은 통상적 당 업무 수행키로
정의화 비대위원장은 통상적 당 업무 수행키로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11일 의원총회에서 신주류가 요구해온 당 대표 권한대행을 공식 추인받으면서 전당대회가 열릴 때까지 두달 동안의 과도기에 사실상 당 운영의 주도권을 행사하게 됐다. 비상대책기구 구성을 둘러싼 여당 신주류와 구주류의 대결에서 신주류가 승리함에 따라 여권 권력축이 소장파와 친박계 등 신주류 중심으로 급속하게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은 이날 의총에서 황 원내대표가 대표최고위원 권한대행을 맡고, 정의화 비상대책위원장은 최고위원회의 통상 업무, 전당대회 준비, 당 쇄신활동 등을 맡도록 하는 방안을 추인했다. 또 주요 당무는 대표최고위원 권한대행과 비대위원장이 협의하여 처리하기로 했다. 아울러 비대위에 당헌·당규 개정 등 쇄신안 논의를 위한 3~4개의 소위를 구성하고, 비대위원이 아닌 인사의 소위 참여를 허용하기로 했다.
앞서 정몽준, 김무성 의원 등 4선 이상 당 중진 의원들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 모여 “새 원내대표가 한나라당 대표최고위원을 대행할 권한이 있다”는 한나라당 사무처의 당헌에 대한 유권해석을 보고받고, 이런 내용의 조정안에 합의했다.
소장파·친박계 연합의 신주류는 그동안 “정의화 비대위원장에게 당 대표 대행권한을 부여한 안상수 대표 등 전임 지도부의 결정은 당헌 30조에 위배된다”며 “황우여 원내대표가 당 대표 권한대행을 맡아 비대위를 새로 구성해야 한다”고 요구해왔다.
황 원내대표는 “앞으로 비상대책위원회가 일을 잘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면서도 “원내대표에게 법통과 대표성이 있다”고 말했다.
임인택 기자 imi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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